2019년 2월 7일 목요일

여름색 하이스쿨


















D3 퍼블리셔가 유통하는 게임들은 전부 3류다. 아무리 좋게 봐 줘도 B급도 안 될 게임들이 차고 넘친다.

 그러나 D3퍼블리셔의 게임들 중에서 야함을 소재로 하는 게임들은 최소한 마벨러스나 컴파일하트보다는 더 높은 수준을 지닌다.


마벨러스의 게임은 야함을 소재로 할 때 야함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 이것저것 이상한 것들을 끼워 넣어 번거로움을 야기한다. 예컨데 섬란은 때려서 벗기거나 탈의실에서 마구 문질러야 벗기거나, 데카모리는 요리를 해야 벗기거나, 특히 가장 쓰레기였던 어퍼즈의 경우에는 적을 때려서 풍압을 일으켜 치마를 들어 올려 슬롯을 돌려야 했다. 이딴 쓰레기 구성을 꼬박 꼬박 쳐 넣었다.

컴파일 하트의 경우에는 야한걸 테마로 삼아도 그걸 제대로 써 먹지도 못 하는 3류다. 한계돌기만 해도 슈팅파트로 옷을 벗기는 과정을 지나치게 짜증나게 만들어 놨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꼴림을 전파하지도, 유저 스스로 승화하지도 못 하게 막아 놓고, 반복 컨텐츠로 일관한다.


그에 비해 D3퍼블리셔의 게임의 꼴림은 매우 간단하다. 불릿걸즈는 심문 모드에서 따로 불러다가 마구 마구 즐기면 되고, 드림클럽은 돈 열심히 벌어다가 걍 술 쳐 먹이고 노래 부르게 하면 되고, 이 여름색 하이스쿨 역시 그냥 찍으면 된다.

물론 그게 의도된 것인지는 모른다. 어쩌면 기술력과 자금이 없으니 컨텐츠를 쑤셔 박을 수가 없어서일수도 있겠지.


아무튼 의도야 어찌되었든 그 저렴한 구성은 손쉬운 꼴림으로 플레이어를 이끌기에 빠져들만 하다.


여름색 하이스쿨의 게임성은 처참하다. 퀘스트는 있지만 방향이나 위치 가이드가 전무하고, 그래픽은 저질인데다가,오픈월드라지만 상호작용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맵은 대충 짜 맞추었고, 조작감도 형편없다. 쓰잘데기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도 수치를 부여해서 관리하게 하고 심지어 동물들까지도 호감도 수치가 존재하며 뛰다가 밀치면 떨어지게 만드는 등 그 정성에 비해 구성은 개차반이다. 그러나 꼴림에 한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내가 포토카노를 좋아하긴 하나 포토카노의 프리 포토제션의 제한적인 촬영 파트는 그리 좋아하질 못 한다. 그런데 이 게임의 프리 모드에서 찍힌 사진들은 진짜 별의 별 사진들이 다 나온다. 일본 공략 사이트의 사진 투고 부분을 보면 어지간히 약 빤 18금 동인지 같은 구성을 지닌 사진들이 허벌나게 나오는 상황이다.


게임이 좀 뭐 같기에 진행은 커녕 아직 초반이라 엔딩을 못 봐서 프리모드를 해제 하지 못 하였지만 프리모드만 해제된다면 진짜 거하게 약빤 스샷들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