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5일 일요일

최근 본 애니메이션 감상

저번에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인가 뭔가 PSN 이벤트로 왓챠 한달 이용권을 받아서 왓챠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 이것저것 단편 애니메이션이나 잘 안 알려진 작품들이 있는건 좋은데 대부분은 재미가 없다는게 단점. 단편 애니메이션은 볼만 했던거나 이야기 하고 나머지는 패스. 10분 미만의 단편들은 딱히 이야기 할 거리도 없다.

 

 

마거리트 트램 - 비인기 트램의 조종사가 어느 할머니의 부탁으로 운행을 떠나는 이야기. 이야기는 간결하게 목적이 명확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며 내용이며 작화며 구도며 음악이며 모든 면에서 준수하다.

베스트 파트너 에버 - 미진한 소녀 마녀의 파트너가 된 사고뭉치 개로 인한 일을 그린 단편 애니. 걍 뻔한 이야기이긴 한데 그것도 못 하는 단편 애니가 넘쳐나서 그나마 볼만한 정도.


단편 애니는 정말 볼거 없었고, 이하는 TVA들.


원펀맨 2기 -

원펀맨 1기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 반면 이건 뭐 어쩌자는건지 대충 싸다 말고 끝난다. 듣기로는 지금 원펀맨 연재도 이야기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던데 향후 내용을 기대하긴 힘들듯. 1기에 비해 기억에 남을 내용도 별로 없고 대부분이 가로우가 히어로 때려 잡는 이야기만 하고 있어서 볼것도 없다.


귀멸의 칼날 2기 환락의 거리 -

작화는 좋은데 이야기가 겉돈다. 이거 굳이 기생으로 잠입이 필요하긴 한건가? 싶을 정도로 기녀파트는 별반 내용이 없고, 전투 파트는 전투 파트대로 질질 끈다. 죽은 줄 알았는데 안 죽는데다 동시에 죽여야 해요 해서 계속 지리하게 싸움을 질질 끄는데다 그놈의 죽은 가족들은 뻔질나게 나타나서 주인공을 깨우는데 이 전개를 아직도 쓰고 있어?? 음주의 세 아내는 진중한 분위기를 깨는데 일조하고, 탄지로와 네즈코는 따로 따로 활약하는터라 다키,규타로가 함께 싸우는 상황에서 서로 각각 다른 상대를 맡았더라면 더 재미있는 연출이 되었을 것을 그러지 못 한게 아쉽다. 그리고 음주와 규타로의 무기가 서로 맞붙는 연출은 페이트제로의 창 돌리고 싸우던 느낌이 강한데 너무 늘어지는데다 잘 보이지도 않아서 그저 그렇다. 차라리 부메랑처럼 날리고 돌아오는건 그나마 공감각적으로는 흥미롭기라도 하지. 오히려 1기보다도 지루하고 질질 끌어 재미가 없었는데 전투 파트는 좀 스피디하게 줄였으면 좋겠다. 너무 질질 끌어.


회복술사의 재시작 -

더럽게 재미가 없네. 먼치킨 타임리프물, 그놈의 힐링은 대체 뭐길래 뭐든 다 해먹는지 모르겠고. 작중 등장인물들이 너무 썩어 빠진것과 더불어 주인공도 못지 않게 썩은데다 신념, 관념이 비틀어져 있어서 정감이 전혀 안 간다. 그것도 그거지만 뻔질나게 등장하는 성교씬은 오히려 흐름을 깨 먹는터라 이야기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된다. 배속 기능이 있어 억지로 보긴 했는데 솔직히 시간이 아깝다. 뻔하디 뻔한 이세계 깽판물. 아무런 감흥도 없고 재미도 없고.


궁극진화한 풀다이브RPG가 현실보다도 더 망겜이라면 -

작가가 온라인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어처구니가 없다. 왜 온라인으로 다른 유저랑 하는 게임에서 게임 내 이벤트 발생이 주인공을 기준으로 발생하는지, 심지어 그 이벤트마저 시간을 되돌릴수가 있는건지 도무지 온라인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해가 안 갈 요소가 즐비하다. 이건 그냥 작가가 온라인 게임에 대한 지식이 없는거나 마찬가지고, 망겜이라고 하는 것도 이게 진짜 망겜이라서가 아니라 작가가 온라인 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 하니 이걸 현실과 망겜에 전가해서 억지로 넘기려는 느낌이다. 게다가 뭔 정해진 공략이 있을거면 이걸 굳이 온라인으로 해야 할 이유가 있나? 오히려 정해진 공략이 있고 온라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면 이걸 못 깰 이유가 있나? 게임을 해 본 입장에선 진짜 납득이 안 가는 요소들이 넘쳐나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없거나 매우 빈약하기 짝이 없다. 

게임에 대한 요소는 그렇다쳐도 등장인물들은 한술 더 뜬다. 1차원적인 악역에 뻔한 괴롭힘, 따돌림 요소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하기 보다는 그냥 한숨만 나오고, 게임샵 점원이며 다른 플레이어며 하나같이 나사빠지고 성격 나쁜 인간들에 최초 공략자 역시 성격파탄자라 극단적으로 자극적인 캐릭터를 끌어다 쓸 뿐 시너지가 전혀 없다.

심지어 고블린조차 상대하기 힘든 캐릭터가 감정이 고조되었다고 고블린을 떼로 학살하는 캐릭터랑 맞붙을수 있는 그야말로 밸런스라곤 눈꼽만큼도 고려 안 한 이상한 작가 편의주의적 요소 때문에 이야기는 겉잡을수 없이 나락으로 쳐 박는다. 그래놓고 꼴에 뭔가 교훈적 의미 전달을 하겠다고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고는 이대로 주저 앉을지 변화할지를 선택하라는 것 처럼 하는데 이 전개 과정이 너무나 뻔하고 감흥이 없어서 정말이지 이거는 일말의 고려도 없이 뻔하디 뻔한 요소들만 쑤셔 넣었다는 감상 밖에 남지 않는다. 심지어 경악스러운건 이게 리메이크가 된 내용이라는건데... 리메이크 한게 이거라고? 그리고 이걸 애니화해? 정말이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뭐 돈만 있다면 애니화야 하겠지. 근데 인간적으로 이걸.. 보고 원작을 사고 싶어질지는 좀 의문이다. 단 하나도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요소가 없는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