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8일 화요일

게임 콜 오브 크툴루 감상

 엔딩 봤고 다시 할 생각은 안 든다. 플레이 타임은 대충 7~8시간 정도.

딱 중간. 평작 정도.


게임은 플레이어가 에드워드 피어스라는 탐정이 되어 사라 호킨스의 사망 사건을 조사하러 다크워터란 섬에 도착하면서 이상한 사건들을 접하게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에드워드 피어스라는 인물은 군인 시절 ptsd를 겪어 술과 수면제에 찌든 캐릭터로 크툴루와 같은 초자연적 현상에 대해서는 일절 아는게 없는 인물이다. 다만 이는 게임을 시작하면서 수치를 조정하는 것으로 조금 달라질수는 있긴 한데 플레이어는 힘,수사,심리,관찰,말재주,의술,오컬트와 같은 요소에서 포인트를 할당하여 아마추어~전문가의 범위의 능력을 지닐수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스텟 포인트가 게임에 영향을 주는지는 좀 의문이다. 게임 자체가 진행은 쉽게 하게끔 되어 있어서 어지간해선 무슨 능력이 없다하여 안 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술과 오컬트는 시작시 할당하는 방법 외에는 책이나 자료를 수집해야만 올라가므로 그 점 때문에 큰 영향력은 없는 것 같았다.


스포일러가 안 되는 부분에서 최대한 감상을 말하자면 사건 하나를 두고 돌아가는 이야기가 좀 너무 길다. 이야기를 길게 끌기 위해서 플레이어 캐릭터를 자꾸 어디다 쳐 박거나 타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중반에 잦은데 이 때문에 이야기도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 시점에서 보여지는 것 때문에 통일성이 저해된다. 대신 다른 인물 시점에서도 느끼고 접하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 자체는 도움이 되지만 사실 게임내 이야기라는게 인간이 이해 할 수 없는 고등 존재의 범접할수 없는 영향을 체험하는 것이기에 그저 스토리의 진행 정도만 이해하기 쉬울 뿐 자꾸만 캐릭터가 죽었는데 살아 있는 경우까지 설명하진 못 한다.

공포요소는 공포게임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로서도 클리어는 수월했는데 이는 공격을 당하는 파트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잠입 내지는 수사 파트라서 공격 당할 일이 없기에 진행 자체는 수월하다. 다만 진행이 수월하다는 점은 어디까지나 수사 파트에서 방해를 받을 일이 없다는 점 때문일 뿐 게임 진행상 퍼즐 파트 외에는 힌트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에 물건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과정이 심히 힘들다. 힘들다는 것은 짜증난다거나 불편하다는 것은 제외한 감정이다. 찾기가 좀 까다롭긴 한데 이게 화가 날 정도로 뭘 건드리는 문제점까진 안 된다.

다만 이 힌트 없음 요소는 게임 내에서 괴물에게 공격을 받게 되는 구간 중 가장 첫번째 구간에서 좀 심하게 빡침을 유발할수가 있는데 괴물을 어떻게 처리 해야 할지를 전혀 알려주지도 않으며 괴물의 시야가 장난 아니라서 금방 들키는데다 이 상황을 극복할 여러 방법들을 숱하게 게임 오버를 당하면서 겪으면서 이해해야만 한다. 그나마 나는 뭔가 실험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뭔가 빠뜨린건 없는건지 세세하게 찾고 구분하면서 도전을 해서 답을 찾아내긴 했는데 그 과정 자체가 아주 어려운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절한 구조는 아니었기에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었다.

그 뒤의 파트는 이때에 비하면 그냥 애들 장난 수준으로 리트라이 두세번 정도만 하면 클리어가 되는 수준에 첫번째 구간은 중간 저장도 안 시켜주는 반면 다른 구간들은 중간 저장이 되는터라 괴물과 맞서는 구간은 딱 한구간 빼고는 문제는 안 된다.

그냥 전체적으로 공포 게임으로서 난이도는 낮고 크툴루의 분위기를 즐기는 그런 게임이다. 하지만 이를 이해시키는 부분은 좀 불친절해서 분위기만 즐기는거고 본격적으로 크툴루를 알아가는 게임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점이 게임이 하나의 사건을 다루는 것이 너무 길다보니 재도전 할 엄두가 나질 않는데 스테이터스와 선택지가 다양한 어드벤처 게임은 재도전 의사가 충만해지는데도 이 게임은 진행이 길어 그럴 생각이 안 든다. 게다가 수집한 증거나 선택지가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 하는 점도 흥미가 안 생기는 요인이다. 분기도 그렇게 다양한 것 같지가 않고. 그저 엔딩 분기만 좀 있는 정도.

게다가 가장 문제점인 요소가 이 게임은  3d게임을 하며 멀미를 안 느끼는 내게 멀미를 조금 느끼게 할 정도로 시야요소를 어지럽게 잡아놨다. 멀미를 안 느끼는 사람에게 멀미를 느끼게 할 정도니 3d게임을 하며 멀미를 느끼는 사람에겐 더 쥐약이리라. 중후반부터는 그런 느낌을 느끼진 않았는데 아마도 익숙해졌거나 그냥 내가 무시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픽은 구리다는 평가가 많긴 한데 솔직히 내 기준에선 그닥 구리진 않았다. 특히 초반의 말쑥하고 이지적인 주인공이 후반에 들어 눈에 광기가 서리고 산발에 초췌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디테일이 있기에 아주 구리다곤 할수 없다. 단지 그래픽 잘 뽑는 게임회사들에 비해서 구릴 뿐이지. 이것보다도 못 뽑는 놈들을 많이 봐 온 입장에선 크게 신경쓰이진 않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