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5일 일요일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이야기 감상

목장이야기를 기반으로 도라에몽 IP와 결합된 게임. 결론만 말하자면 이 게임은 꽝이다. 쓰레기다. 도라에몽 팬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


이 게임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점은 크게 세가지다.


1. 스토리

2. 시스템

3. 편의요소

 

1. 스토리부터 보자. 주인공 진구는 어느날 우연히 줏은 씨앗을 방학 관찰 숙제로 하기 위해 심어서 키우려던 중 갑자기 발생한 폭풍으로 인해 시공의 틈에(...) 빨려가 다른 시간대로 날아가 버리게 된다.


본래 도라에몽 극장판의 주된 스토리는 대부분이 다른 시간대로 날아가 사건을 접하는것이긴 하다. 아무래도 그게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친숙하게 생각한 탓인지 목장이야기에도 같은 스토리 구조를 넣어 놨는데 문제는 이게 목장이야기다. 게임내 시간 기준으로 최소 1년의 시간을 바탕으로 이벤트를 짜 놓은게 목장이야기인터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가 게임을 충분히 플레이 하기 위한 최소 기간이 게임내 1년이다.

만화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길어도 1주일 안에 해결이 되는편이라 별 문제는 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1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은 다르다. 아무리 대다수 창작물들의 시간대가 사자에상 시공이라 불리는 별개의 흐름으로 간주한다치더라도 실제 유저가 경험하는 게임내 시간이 1년이나 지나버리는 것은 그 느낌이 다르다는 거다. 사건을 해결하고 돌아온 주인공의 나이는 게임속에서 흐른 시간이 가산된다. 예컨데 게임 내 다른 시간대에서 5년을 있다가 원래 시간대로 돌아오면 노진구의 나이는 다섯살을 더 먹은건데 설령 노진구는 여전히 초등학교 5학년으로 간주되더라도 육체의 나이는 초등학교5학년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엔딩을 보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다는 언급조차도 없다.


그래. 100보 양보해서 육체의 나이까지 고려하면서 스토리 짜기는 어렵다 치자. 그런데 이 주인공 일행들, 노진구,이슬이,비실이,퉁퉁이 네명은 같은 초등학생인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부모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질 않는다. 스토리 이벤트 내에서는 보고 싶다고는 하는데 문제는 평상시 말을 걸면 전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터라 얘네들 정말 돌아가고 싶은거긴 한건가? 라는 의문이 들고, 실제로도 스토리 이벤트 내에서 자신들이 사는 마을의 주민들을 새로운 가족처럼 여기고 아끼며 딱히 부족함을 느끼지 않기에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려는 스토리의 목적과 실제 돌아가야 하는 대상의 의지가 상충, 엇갈리는 표현으로 나오기에 도저히 스토리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 대체 돌아가고 싶은거긴 한건지 두루뭉실 애매하게 나온다. 그냥 안 돌아가도 되잖아? 이런 느낌이라 내가 돌아가게 해 줘야 하나? 싶을 정도.

 

게임 내에서 주인공 노진구가 목장일을 해야 하는 발단도 편의주의적이다. 촌장이 아이들은 일을 해야 한다니깐 진구와 친구들은 군말없이 일을 찾아 나선다. 아무런 반발도 걱정도 없이 그냥 하라니까 한다. 그러나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이의 숫자만큼 준비되어 있지는 않기에 억지로 자리를 만들어가며 일을 얻는 수준이고, 끝까지 일을 찾지 못 한 노진구는 방치 한 목장을 받아 농장일을 하게 된다. 정작 목장을 넘겨 준 놈은 집 앞마당에 꼴랑 3칸짜리 화단에서 순무나 키우는 그런 놈이 주인공 노진구에게는 100칸도 가뿐히 넘는 거대 목장을 넘겨 버리는게 어이가 없다. 상식적으로 그 목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건 목장 주인이 아닐까? 이후로도 목장 주인과 주인공은 목장 일로는 전혀 접점이 생기지도 않는다.

 

엔딩은 말할것도 없다. 거목을 이용해서 타임머신 기능을 사용하려던 계획이었지만 필요한 물건들을 전부 구해도 결국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질 못 한다. 그리고 거목이 망가졌고 이후 폭풍이 불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거목을 리셋시키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원래 시간대로 돌아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목을 리셋시키자고 한다. 그리고 그 거목을 리셋시키는 방법은 노란 잎사귀를 따는 것. 대체 왜 그 잎사귀가 그동안 안 떨어지고 멀쩡한지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리셋을 하자고 결정한 그 순간 당연하다는 듯이 폭풍이 몰아치고 진구는 거목의 꼭대기에 올라가려다 떨어지고, 그런 진구를 걱정한 아이가 거목에 가서 잃어버린 엄마를 만나고 다시 노진구는 거목에 올라 잎사귀를 따고 거목을 씨앗 상태로 리셋. 그리고는 어머 타임머신이 저기 있었네 하고 저거 수리하면 돌아갈 수 있어 이러며 해결.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다. 헤어진 모자 상봉도, 마을을 구하는 과정도, 노진구가 목장을 경영하며 겪은 고생과 보상 감동 그딴거 쥐뿔도 없다. 도구란 도구는 죄다 시공의 틈에서 잃어버린 도라에몽은 병신이고 원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눈꼽만큼도 협력하지 않는 비실이와 퉁퉁이는 뭐 이딴 병신 쓰레기들이 다 있지 싶고 이슬이는 말로만 돕는다 돕는다 하지 얘 역시 눈꼽만큼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본래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는 노진구가 사고만 치는 무능하고 쓸모없는 애로 나오지만 이 게임에서만큼은 노진구 외 인간 가축이라 부를 만큼 노진구 외에 쓸모 있는 인간이 단 한명도 없다. 정말이지 개노답 답 안 나오는 스토리다. 이딴게 스토리라고?

 

메인 스토리와 주인공 일행만 문제인게 아니라 게임내 등장 인물들도 문제다.  이 게임내 서브 스토리는 대체로 그룹으로 묶여져 있다. 잡화점,양계장,병원,식당 이런 식이다. 개개인의 스토리는 전혀 없다. 그럼 이 그룹으로 묶인 스토리는 그나마 좋아야 하는데 문제는 그것마저도 아니다.


잡화점 스토리는 잡화점 가족의 남편이 매일같이 코로보클만 찾으러 다니느라 잡화점 일을 전혀 돕지 않아 다른 두 사람이 힘들어한다는 점이 문제다. 잡화점 남편은 늘 코로보클을 찾으면 행복해질거야 라고 하는데 정작 가족이 힘들어 하는 이유가 이 인간이 코로보클을 찾아 다니느라 일을 내팽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야기 내내 저 인간이 일을 안 하는터라 가족이 괴로워 한다고 말해줘도 그럴때마다 괴롭다고? 어서 빨리 코로보클을 찾아야 겠어 이딴 개소리만 한다. 대체 왜 이런 정신병자 캐릭터를 넣어 놓은 것인지 알수가 없다. 아무리 저연령 타겟이라 하더라도 이따구로 말도 안 되는 정신병자를 넣어 놓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심지어 촌장이 아이들은 일을 해야 해 라고 강제하고 있으면서 성인 어른이 일을 안 하는건 아무런 주의도 주지 않는데 이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보고 대체 뭘 느끼라는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잡화점만 어처구니 없는게 아니다. 식당 역시 식당 주인인 남편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찾아오는 의사 손님이 책을 읽느라 정신이 팔린 사이에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몰래 훔쳐 먹는다. 손님 음식을 매번 틈만 나면 빼앗아 먹는 걸신들린 이 요리사는 자신의 식욕을 제어하지도 못 하고 제어 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훔쳐 먹는 것을 들켜 손님이 찾아 오지 않겠다는 말에도 미안해하기는 커녕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곤란해 하기만 한다.


양계장은 형노릇 못 하는 유약한 형과 그런 형을 우습게 보는 동생이야기, 철물점은 아빠와 아들의 불화, 병원은 의사에 대한 간호사의 짝사랑, 그냥 그저 그런 이야기들 뿐인데다 캐릭터들이 나사가 한두군데 빠져 있어서 하나도 정감이 가질 않는다. 특히 간호사는 그나마 다른 NPC들의 행동이 특징이라고 봐줘도 이 간호사는 뭔가 이상하게 기묘할정도로 거리감,배척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행동 때문에 얜 대체 뭐지? 싶은데다 얘랑 비슷한 느낌인데 스토리가 없는 낚시점 주인을 보면 정말 만들기 싫은데 억지로 만들려다보니 이따구로 만든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이 문제는 2. 시스템에서 더 심각해진다.

 

게임내 컨텐츠는 농사, NPC호감도 올리기,낚시,곤충채집 그냥 딱 이 정도다. 더 할게 없다. 채광은 컨텐츠가 아니지. 그건 그냥 채집 요소고.


도라에몽 목장 이야기에서 농사는 그다지 유저친화적인 요소가 아니다. 룬 팩토리4스페셜에 비해 이 도라에몽 목장이야기의 농사는 많이 불편하다. 1칸 1개 수확이 고정이고, 이 농작물의 레벨은 꾸준히 관리 해 주지 않는 이상 떨어진다. 룬 팩토리4의 경우 작물 레벨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어떻게든 금방 복구가 가능했고 주간 작황 이벤트 문제라면 땅 관리만 잘 하면 다른 작물로 갈아타도 되는데 이 목장 이야기는 작물에만 해당하기에 해당 작물을 관리 못 하면 소용이 없다. 매번 비료를 뿌려줘야 하고 심지어 계절이 바뀌면 더는 키우질 못 한다. 들어가는 노동력 대비 아웃풋이 개판이다. 그래서 목장이야기 공략 팁에는 여름엔 타이거피쉬,가을엔 고구마로 만드는 감자튀김 팁이 있다. 이 둘은 농사와는 일절 관계가 없어서 한쪽은 낚싯대 강화, 한쪽은 집증축으로 요리시설 설치와 가을 변화시 식당의 재료 라인업만 요구한다.


룬팩토리4는 그래도 농사를 지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한데 이 도라에몽 진구 목장이야기는 돈이 목적이라면 농사를 그냥 내팽개쳐도 된다. 말했듯이 이 농사가 노동력 대비 아웃풋이 개판이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농사를 짓는 것 보다 그냥 체력을 소모하지 않는 채집이나 낚시,요리가 효율적이다. 룬팩4는 요리에 체력을 소모하니 결국 회복도 요리로 해야 하는데 진구목장은 요리의 회복이 개판이라 도움이 안 된다. 수천골드 들여서 꼴랑 20 회복 할까 말까라 낮잠 더 자던지 아니면 약으로 때우던지 이도저도 아니면 세이브 로드 신공에 아예 체력을 소모 안 하는 일만 찾게 된다.

그렇다고 이 체력이 룬팩4처럼 성장하지도 않는다. 약빨로 겨우 겨우 100에서 150으로 끌어 올려도 이 회복이 자고 일어나면 전부 회복되지도 않는다. 전부 회복이 안 된단 말이다. 그러니까 더 어처구니 없지. 나이 먹은 아저씨나 할아버지도 아니고 기껏해야 초등학교 5학년이 밤샘 좀 했다고, 아니 밤샘도 안 했고 그저 체력만 떨어졌을 뿐인데 1시간당 10 회복만큼 충분히 잔게 아니라면 전부 회복이 안 된다는게 말이 되나? 전체체력이 150인데 현재 체력이 10이고 8시간 잤으면 이게 150이 되는게 아니라 90밖에 안 되는 거다. 뭐 이딴 어처구니 없는 시스템이 다 있냐. 이럴거면 그냥 밤샘하게 해 주던가. 근데 또 밤샘하면 밤샘한다고 패널티를 부여하니 안 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요리가 회복에도 쓸모없지만 NPC호감도에도 별 쓸모가 없다. 정확히는 이게 만들기가 까다로워서 만들수 없으니 도움이 안 된다.

봄 샐러드,가을 샐러드처럼 계절에 맞는 재료를 요구하는거면 모를까 계절에 안 맞는 재료를 필요로 하는 제각각 따로 노는 요리를 선호하는 NPC의 경우 이걸 충족하는건 최소 2년차부터 가능하다. 왜냐하면 1년차에는 씨앗도 전부 개방이 안 되어 있는데다 돈도 여름이 되기 전에는 없어서 식당에서 파는 식재료를 구해도 아직 집증축이요 씨앗제조기도 준비가 안 되어 있을테니 씨앗으로 바꿔서 재배하는 것도 무리라 쌔빠지게 1년안에 노가다를 해도 NPC가 선호하는 요리를 준비하는게 어렵다. 기껏해야 몇몇 NPC만 가능한데 그것도 인풋 대비 아웃풋이 구리다. 만약 플레이어가 여름,가을에 타이거피쉬,감자튀김 노가다를 해서 돈이 썩어 넘치게 있는거라면 상관없는데 그게 아니라 돈이 부족하다면 도라에몽의 호감도 요리인 단팥빵을 만들기 위한 밀가루와 팥앙금을 단팥빵 만드는데 쓰는 것 보다 팥앙금을 좋아하는 레스터랑 밀가루를 좋아하는 트랑에게 주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물론 단팥빵을 만들어 도라에몽에게 주는 것이 도라에몽 호감도를 많이 올려주겠으나 한정된 자원(돈,농산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호감도를 올려야 한다면 요리를 만들어서 가장 좋아하는 선물을 하기 보다 적당히 좋아하는 수준인 원재료를 주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원재료를 꾸준히 선물하기만 해도 결국 하다보면 호감도가 쌓이게 되어 있어서 굳이 만들기 힘든 요리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특히 계절별 채집으로만 구할 수 있는 재료의 경우 많아봐야 60개 정도가 최대인데 이걸 다 요리에 쏟아 부어도 1계절에 30일, 1년에 120일이니 결국 반년치 요리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채집템은 식당에서도 안 팔아서 결국 채집에 의존 할 수 밖에 없으며 트뤼프 같이 희귀한 채집템을 재료로 하는 요리를 선호하는 NPC의 경우 그딴걸 만들어 주느니 그냥 선호 잡템을 주는게 더 낫다.

 

그럼 근간인 농사 컨텐츠가 망했으니 다른 건 멀쩡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NPC호감도를 보자. 이 NPC호감도를 올려서 얻는 효과는 서브 스토리 진행이다. 앞서 말한 잡화점 일을 안 하고 코로보클이나 찾으러 다니는 놈이나 손님 음식이나 훔쳐먹는 말종들의 호감도를 올려서 그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다. 하고 싶은가? 전혀 하고 싶지 않다. 이딴 놈들의 이야기 따위 전혀 궁금하지도 않는데 그 호감도를 충족하는데 필요한 요구치가 진짜 욕나오게 많다. 거의 2~3년동안 선호템을 꼬박꼬박 갖다 바쳐야 가능한 수준이다. 차라리 이들을 그룹으로 묶어 놓았으면 별로 주고 싶지 않은 인간은 내버려두고 나머지 사람의 호감도만 올려줘도 진행되게 해도 가능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내용을 보려면 싫어하는 인간도 포함하여 전부 호감도 만땅을 올려 놔야 한다. 근데 그러고 싶지 않다는게 문제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엔 필요로 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도 문제고.


npc호감도도 고려 대상이 아니니 낚시와 곤충채집으로 가 보자. 낚시는 어떤가. 뭔가 제약이 걸려 있다. 한번 낚시에 성공 할 때마다 다음에 걸리는 시간이 느려지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2~3번까지는 정상적으로 걸리는데 3번 이후부터는 정말이지 드럽게 오래 걸린다. 그리고 이 제약을 리셋하는 방법이 낮잠인데 정시 0~29분 내에서 낮잠을 자면 +1시간 안에 깰수가 있다. 예컨데 2시 22분에 낮잠을 자면 3시에 깰 수 있다. 하지만 2시 31분에 낮잠을 자면 4시에 깨야 한다. 그래서 낚시를 내가 하고 싶을때 하는게 아니라 최적의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0~29분 사이에 낮잠을 자서 제약을 리셋하고 낚시를 해야 한다. 이게 낚싯대마다 효율이 다른데 가장 최상등급인 편하디 편한 낚싯대만이 유일하게 무난하게 1시간 30분 내에 3마리를 잡아 올릴수가 있다. 그 전 등급은 금 정도는 되어야 아슬아슬하게 가능한 수준이고 그 이하라면 1시간 30분 내에 3마리는 무리고 2마리만 가능하다. 일이 이러니 결국 낚시는 2시간마다 2마리 잡는게 고작이다. 그렇다고 낚이는 물고기가 좋은게 잘 잡히는가? 그렇지 않다. 이 또한 원하는걸 잡고 싶다면 세이브 로드 신공을 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타이거피쉬의 경우 그 연못에서 잡히는 어종이 단 두마리로 제한이 되어 있기에 그 노가다가 선호되는 것이다. 어종이 하나라도 더 있을 경우 잡힐 확률은 확연하게 떨어진다. 그래서 이 멍청하고 빌어먹을 게임은 좋은 물고기를 잡을 미끼와 운을 올려주는 도라에몽 비밀도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게 시간제 소모템이라 도감 5성을 채울 목적이라면 세이브&로드는 필수다. 이에 비해 곤충 채집은 그나마 수월하다. 그냥 돌아다니고 눈에 보이는 걸 잡으면 된다. 그저 뭐가 나올지 랜덤이라서 매번 맵 이동을 통해 리셋시키는거만 필요하다. 문제는 이 컨텐츠가 재미가 없다. 그나마 낚시는 동상 같은 걸 만들어서 과시라도 하는데 곤충 채집은 그딴것도 없다.


채광 이야기가 나와서 말하자면 이 채광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 광산은 한 층이 7x7칸으로 되어 있고, 1층 제외 나머지 층들은 들어온 입구+내려가는 출구로 47칸이 광석을 캐는 칸이며 뭐가 뭔 칸인지는 알수가 없다. 전부 랜덤 생성이다. 하지만 돈이 썩어 넘친다는 가정 하에서 금광석 이하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수준이다. 왜냐면 예컨데 금광석을 필요로 하는 도구를 만들면 금광석은 돈으로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보석이며 이는 최소 6층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세이브 로드 노가다 없이 쌩으로 6층까지 내려간다고 치자. 실제로는 표면층+1부터 지하1층으로 계산하니 6층까지 내려가는데 최대한 필요로 하는 체력은 49+48+48+48+48+48로 289, 만약 세이브 로드 노가다를 한다면 6이면 된다. 노진구의 체력 최대치는 150이니 쌩으로 6층까지 내려가는건 그야말로 무리. 약으로 회복해도 회복약 1개가 100을 채워주니 250밖에 안 된다. 병원에서 매일 약을 사 놓는게 아니라면 광산에서 보석 채집은 반드시 세이브 로드 노가다를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6층까지 도달하는거 자체가 거의 무리다. 그러나 이 광산은 9층까지 있기에 6~9층에서 보석을 캘 생각을 해야 한다. 4층분량이네? 48*4는 192고 이 역시도 진구 체력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결국 세이브 로드 노가다에 매달리거나 도라에몽 비밀도구 소모템으로 3시간 동안 운을 높여서 1층서도 보석이 나오게 하는 수 밖에 없다. 근데 어차피 낚시 하는 사람이라면 9층까지는 가긴 가야 한다. 9층 이하 지하동굴에서 낚시 포인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낚시에 제약이 걸린 관계로 하루동안 최대한 많이 낚시를 하려면 세이브 로드 노가다로 단시간에 9층까지 뚫어야만 많이 낚시를 할 수가 있다. 즉 이 게임은 세이브 로드 노가다를 거의 강요하다시피 한다.


또 하나, 시간도 문제다. 시간 흐름이 빠른것과 NPC의 행동 반경이 엇갈려서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것을 이룰수가 없다. 예컨데 내가 NPC에게 호감도 올리는 선물을 줘야 한다 치자 그럼 그 NPC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한다. 그 NPC를 찾고 그 NPC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타이밍에 줘야 한다. 밥을 먹고 있거나 잠을 자면 선물을 못 받는다. 룬팩4는 자는거 말고는 그런 일이 없는데 말이다. 심지어 병원 의사는 한술 더 떠서 일하는 중에는 선물을 안 받는다. 이 놈이 유일하게 선물을 받는 타이밍은 일을 안 하고 그냥 싸돌아다닐때 뿐이다. 그럼 이 NPC들이 밥 먹는 시간을 피해서 선물을 주러 갔다고 치자. 근데 맵에는 있다고 나오는데 없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때 진짜 빡친다. 안 그래도 싸돌아 다니고 맵에 잘 보이지도 않아서 찾는것도 짜증나는데 있다고 나오면서 찾을수 없는 경우, 집 안에 있지만 집을 잠가둬서 들어갈 수 없는 경우 이런 경우는 찾으러 간 시간만 버리는 셈이다. 심지어 사람찾는 스틱이란 비밀도구가 있어도 이런 경우는 답이 없으며 이 멍청한 사람찾는 스틱도 방향 하나 제대로 못 잡아서 집 내부에 있는 인간은 제대로 못 가리킨다. NPC 선물 주느라 반나절 다 가는터라 나머지 컨텐츠를 즐기기가 어렵다. 룬팩4는 마을도 작고 NPC가 언제든 선물을 받는데다 행동 반경도 문제가 없어서 선물 주는데 스트레스는 안 쌓이는데 반면 진구목장은 인간들이 마을이 아닌 산,폭포,바다 등 별별곳을 싸돌아 다니는데다 맵이 쓰잘데기 없이 넓어서 사람 하나 찾는데 더럽게 짜증이 난다.


단점만 언급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3 편의요소로 넘어오면 이게 다 진짜 지들 멋대로 따로 논다.

도라에몽 비밀도구에 기차 세트라는게 있는데 이게 달리는 속도를 빠르게 해 준다. 이것 덕분에 맵을 돌아다니는 속도가 빨라져서 맵이 넓어져도 괜찮아 라고 생각 할 뻔 했는데 문제는 이게 쓰고 있는 동안에는 채집이고 대화고 아무것도 안 된다. 뭘 하려면 이걸 취소하고 원하는 액션을 하고, 다시 기차세트를 써야 한다. 얘만 그런가? 위에서 언급한 사람찾는 스틱도 마찬가지다. 쓰고 있는 동안엔 다른걸 할 수가 없다. 룬팩4는 소지중인 아이템을 바꾸는 동안에는 시간이 멈추는데 진구목장은 시간이 안 멈춘다. 그래서 NPC호감도 아이템을 꺼내는 동안 NPC가 다른 곳을 가는일이 부지기수고, 심지어 아이템을 준다와 사용한다를 같은 버튼을 할당하고 있어서 줘야 할 아이템을 먹어 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래서 내가 앞서 요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한거다. 애써 요리를 하고 먹어버리느니 차라리 먹을 일이 없는 선호 잡템을 주는게 더 낫다. 또한 이 게임은 NPC가 둘 이상 가까이 붙어 있을 경우 애꿏은 NPC에게 선물을 줘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룬팩4를 하면서 선물을 줄 때 일어난 실수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진구목장은 거의 매번 이 짓거리를 하게 되는터라 정말 세이브 로드를 안 할 수가 없게 만든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NPC가 싫어하는 선물은 최소한으로 한정되어 있는터라 잘못 줘도 호감도가 깎일 일은 없는데 불행인 점은 NPC가 좋아하는 선물 역시 몇개 안 되게 한정되어 있는터라 선물을 준비하는데 애먹는다는 점이다. 가령 룬팩4는 달걀 요리를 좋아한다고 되어 있으면 달걀로 만드는 요리라면 뭘 주든 주면 되는데, 진구목장은 달걀을 좋아해도 달걀 요리는 안 좋아하고, 밑밥은 좋아하는데 고급밑밥을 밑밥만큼 안 좋아하는 이상한 구조로 되어 있다. 아니 밑밥은 좋아하면서 고급 밑밥은 왜 안 좋아하는건데? 도구를 모아서 쓰는 것도 2x2 3x3이런식이 아니라 세로 1x3 2x3 3x3 이런식으로 되는터라 원하는 방식과 맞지 않아서 불편하다. 특히 낫으로 수확해야 하는 작물의 경우 모아서 쓰기는 오히려 낫을 쓰면 안 되는 작물까지 건드리는 경우가 잦아 불편 그 자체. 어디로든지 문도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곳을 가는게 아니라 문을 열어 놓은 곳에서 문을 찾아가 다른 곳에 가야 하기 때문에 스토리 이벤트로 인해 다른 곳으로 가 버리면 문을 찾으러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편하고자 쓰는 어디로든지 문인데 정작 그 사용법 자체는 불편 그 자체다. 현재 체력도 표시가 안 되서 항상 메뉴를 열어 봐야 하고, 이벤트 발생 시점도 명확하게 설명이 안 되서 공략을 찾아 봐야 할 정도로 이벤트 발생시점,위치,상태 등 다 고려해야 하고, 심지어 도감은 진구 집에 있는게 아니라 촌장집에 있어서 출하템이며 수집템 전부 촌장집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유일한 장점인 도라에몽 캐릭터가 있다는 점도 더빙은 풀더빙이 아니어서 그냥 추임새 정도만 더빙되어 있고 한국어 음성도 아니어서 일본어 더빙에 익숙하지 않을 한국 유저에겐 별 의미도 없다.


그나마 장점은 목장이야기 치고는 그래픽이 좋다는 점인데... 어디까지나 목장이야기 치고는 이다. 목장이야기가 아니라면 논할 거리도 아니라는 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