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플스 무료 게임인 스피릿페어러를 플레이. 이제 영혼 두개 남았는데 그냥 때려치고 만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하도 게임이 안 맞아서 중간중간 때려친게 10번은 아니고 대충 7~8번 정도 될 정도라 억지로 하느니 관두는게 낫다고 생각.
일단 이 게임에서 장점 단점으로 나누면 장점은 그래픽이다. 매우 부드럽게 이어지는 애니메이션과 자연스러운 조명,효과 연출은 매우 뛰어나다. 2D그래픽으로서는 도트 게임 제외하고는 상위권 그래픽이다.
근데 단점도 그래픽이다. 일단 거지같은 모션이 생략이 안 되니까 동작 하나하나가 다 걸리적거린다. 자잘한 잔여 모션들이 시간을 잡아먹어서 원하는 동작 사이사이에 플레이어가 개입할 수 없는 지연시간을 발생시킨다.
그 외 장점은 없다. 여기부터는 개인적인 감상영역에서 평가가 갈릴수도 있는터라 절대적 단점은 아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정말이지 게임을 좋아할수가 없는 부분들이다.
1. 병신같은 미국식 화법
전에 디스이즈 폴리스2에서도 미국식 화법 좆같다고 했는데 이 게임은 디스이즈폴리스2보다도 더 심각하다. 일단 대화 스킵이 안 된다. 병신같이 중언부언하며 논점에 도달하지도 않고 뻘소리만 투머치토크 하는 미국식 화법을 스킵도 안 된다는게 제일 좆같다.
스킵도 안 되는데 이 대화가 사실상 대화도 아니다. Npc가 혼자 떠드는걸 보는거다. 디스이즈폴리스2는 그래도 서로 대화를 하니까 아 이게 뭔 이야기구나 무엇에 대해서 이렇게 서로 격하게 대립하는구나 싶은데 이 병신겜은 npc가 혼자 떠드는데 이게 지금 플레이어랑 눈꼽만큼도 전혀 상관 없는 개인사를 그것도 플레이어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를 줄창 떠드는게 전부다. 주인공은 주인공대로 전혀 대사가 없이 말을 안 하기에 더더욱 주인공이 이야기에 개입하는 부분이 없다.
전에 스트레이에서도 적었지만 말없는 주인공이라 해서 취급을 개차반 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이 게임은 정말 거지같음의 결정체다. 주인공이 영혼들 수발 드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위키를 보니까 주인공 캐릭터가 간호사라는데 그 직업 그대로 영혼들 케어 해 주는게 게임의 전부라서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플레이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영혼들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야 하기에 성향을 상당히 가릴 게임이다.
2. 등장하는 영혼들의 문제
영혼들이 지 할말만 한다고 했는데 투머치토크로 개인사를 줄창 늘어놓음에도 불구하고 이 새끼들이 대체 뭐하는 놈들인지 관심이 안 간다. 그나마 지어주는 집과 관련 건물, 그리고 말투와 요구사항을 통해 직업 정도는 알기 싫어도 알게 되긴 하는데 그 외의 내용들은 정말 쓸모없는 내용들이 너무 많아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더군다나 대화를 통해서 해당 캐릭터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를 아는게 아니라 멋대로 npc가 대화 느낌표를 띄울때랑 싫어하는 음식을 줄때 반응 말고는 대화를 통해서 끌어내는 정보가 전무하다. 이럴거면 대체 왜 대화 메뉴가 있는지 알수 없다. 이미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편식은 지랄맞게 하고 요구사항은 오질나게 많다.
안 그래도 주인공과 대화를 하지 않기에 이 커뮤니케이션 영역이 단방향으로 단절되어 마치 교과서 수업 마냥 일방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구조다보니 정말로 마음에 드는 영혼 npc가 아니면 관심이 가질 않는다. 문제는 캐릭터 서사를 지 혼잣말 줄줄 늘어놓는식으로 하니 아무도 관심이 안 간다. 그나마 말투에서 좀 괜찮은 녀석 정도가 괜찮다고 생각 되는 정도인데 그런 새끼가 딱 두놈인가 세놈 정도다. 나머지들은 이 새끼 언제 골로 가나 싶을 정도로 빨리 저세상 보내고 싶어서 플레이어가 먼저 뒤질 정도다.
게임이 영혼을 배에 태우고 요구사항을 들어주며 성불 시키는 내용이라 이 영혼들이 얼마나 플레이어의 마음에 와 닿을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그런 놈이 없다 정확히는 그 정도로 잘 짜여진 스토리의 캐릭터가 전혀 없다는거다.
심지어 여가서는 치매 노인이 둘이나 나오고 하나는 심지어 조현병까지 앓고 있어서 조현병+치매 노인을 돌보는 내 입장에선 딱 내 이야기네 싶을텐데 정작 관련 스토리를 진행하면 이게 뭔 이야기야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이입을 할 수가 없다. 맥락이 없어. 어떻게 된게 npc개인사를 읊는거 말곤 이어지는 이야기가 없어서 캐릭터 공감대 영역이 딱 뭐랄까 남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는 정도에 그친다. 주인공 캐릭터는 그야말로 꿔다놓은 보릿자루고 일절 교감을 할게 없다. 그나마 껴안기 동작이 있긴 한데 이것도 하다보면 그저 행복도 관리용이지 정말로 교감을 한다는 느낌은 희박해져 간다.
대체 왜 게임이란 형태를 빌어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가는게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들을거면 차라리 소설이 낫다. 물론 소설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캐릭터의 개인사만 줄창 듣기만 하고 일절 커뮤니케이션이나 반응,갈등 구조가 없으면 지루하다고 욕먹기 딱 좋다. 그렇다 해도 게임이 만화나 소설과 대조되는 결정적인 특징은 바로 유저의 개입이 가능한 구조다. 플레이어가 이야기 구조에서 무엇을 한다는 느낌이 없다면 굳이 게임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아무튼 그렇게 치매 노인 둘이 나오는데도 이쪽 기반 스토리가 전혀 관심이 들지 않는데 정작 치매와 조현병의 좆같은 점은 잘 집어내서 좆같음만 잘 느끼니 더욱 거지같다. 치매 노인을 성불시키는 스토리에서 캐릭터에게 감정 이입을 할 구조가 빈약하다니 어이가 없다. 근데 또 더 어이가 없는건 슬퍼요 흑흑 이러는 애들이 많다는건데
진짜? 정말로? 이게 슬픈가?
싶은 이해가 안 가는 반응들이 너무 많다. 억지 신파극이어도 최소한 즙 짜내는 구조만 있으면 나도 어느 정도 공감 하겠는데 이건 신파극도 뭐도 아닌 그냥 치매 노인이나 환자들 들이밀고는 슬퍼하라고 강요하는 형식이나 다름 없다. 이야기는 형편 없지만 공감하지 않으면 삽시간에 쓰레기가 될 취약계층의 사람을 넣어놓고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억지로 슬퍼해야 하는 강요질에나 가깝다 보니 쓰레기가 되지 않기 위해 위선적이게 되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듯하다.
심지어 후반부 영혼은 진짜 씹쓰레기같은 놈들 밖에 없어서 억지로 관심 가지고 공감하려 해도 안 되는 최악의 진상 영혼들 뿐에다 심지어 영혼 외의 npc들마저 주인공에게 꺼져 라며 적대감을 표출하는데 이게 어딜 봐서 힐링게임이냐. 개발자가 npc를 통해 유저 조롱하는 게임이지.
병신같은 개발자들이 모르는 사실은 npc는 사실 플레이어와 개발자를 연결 해 주는 위치라는거다. Npc가 이유없이 플레이어를 욕하고 조롱하고 괴롭히면 그건 그냥 npc의 행위로 남는게 아니라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저해하고 반감을 갖게 만들고 그런 요소 하나하나가 전부 개발자의 메세지로서 받아들여지게 된다. 스토리상에서 합당한 이유가 있어도 플레이어 취급이 개차반이면 게임 할 맛이 안 나는데 이 게임은 합당한 이유도 없이 플레이어를 적대한다. 감성팔이 게임이 감동은 전달 못 하고 혐오만 콕 찝어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이유는 개발자가 그렇게 생겨먹어서 그런 짓 밖에 못 하기 때문이다. 원래 모든 매체는 제작자를 닮기 마련이다.
3. 목적 없는 요소들
이 게임은 요리,낚시,농사,채집,제조,건축,플랫폼 액션,가축 키우기,미니게임 등 별별 것들을 다 집어 넣었다.
그런데 이런 게임 진행의 요소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나 하면 게임의 진행을 방해하는거 말곤 없다. 영혼들이 원하는 것들을 들어주고 그들을 만족시켜 성불시켜야 하는데 그 원하는 것들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저것들이 중간에 걸려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외의 존재 이유가 없다.
예로 목장이야기에서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짓고 요리를 한다고 치자. 그 행위의 목적은 좋은 작물, 건강한 가축,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고 돈을 벌고 npc와 친해지는거다. 마찬가지로 동물의 숲에서 나무를 키우고 낚시를 하고 곤충을 채집하고 꽃을 심는건 돈을 벌고 수집하고 npc와 교류하고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 낚시,농사,요리 등 이딴 것들은 npc가 요구하는것을 들어주기 위한것 외에는 안 해도 그만이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생산하여 판매하긴 해야 하는데 그것도 특정 요리를 퀘스트 납품하는거로 전부 충족되기에 요리를 위한 생산 외에는 쓸모가 없다. 그리고 그 돈도 배 강화가 끝나면 일절 쓸모가 없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생산 시설물 강화는 영혼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준 이후에나 강화가 되는 식으로 플레이어가 원하는 것과 그것을 충족하는 타이밍이 심히 어긋나 있고 채워주지도 못 한다.
심지어 이 농사,가축 돌보기,요리 등 모든 요소들이 처음 언급한 자잘한 잔여모션으로 시간 잡아 먹는 것 + 하나하나 전부 플레이어의 손이 가야 하는 문제가 있다. 예로 주괴를 만든다 치면 광석을 넣고 화로에 석탄을 넣고 풀무질을 양쪽 왔다갔다 반복하며 정해진 범위 안에서 온도가 유지되어야 하는 미니게임을 해야 하고, 실을 뽑고 천을 짜는 행위 역시 정해진 위치에서 멈춰야 하는 미니게임을 해야 한다. 나무를 판자로 만드는 것은 위아래 위치를 옮겨가며 나무를 자르는 미니게임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처음이야 신선해 보이지 나중에는 요구 갯수가 늘어나면서 점차 번거로운 작업 그리고 진짜 그만 했으면 하는 것들로 변질된다. 심지어 가장 거지같은건 요리와 풍차인데 요리는 미니게임이 없는 대신 소모하는 시간이 가장 길고, 풍차로 곡물을 가루내는건 이동중일때와 이동중이 아닐때 조절해야 하는 풍차의 게이지 조절이 달라서 매번 조절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생산하질 않는다. 이처럼 미니게임은 지랄맞게 손이 가고, 미니게임이 아닌건 또 아닌대로 존나 사용자를 시간낭비하게 귀찮고 번거롭게 만든다.
근데 이 모든 것들이 앞서 말했듯이 영혼이란 놈들을 위한게 아니면 안 해도 그만인터라 나중 가면 진짜 내가 왜 이딴걸 하고 있지 싶다. 플레이어가 원해서 자발적으로 하는게 아니다 보니 행위의 동기,원동력이 없어서 금방 질리고 짜증이 난다. 근데 또 안 하면 진행이 안 되니 안 할수도 없고.
4. 건축과 좆같은 미니게임
이 게임이 정말로 유저 엿 쳐먹이려는 게임이란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건축물과 미니게임 요소에서 드러난다. 예로 번개 쳐 맞기와 혜성 받아먹기의 경우 플레이어가 있는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 떨어지게끔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서 필연적으로 플레이어의 고생을 강요한다. 그나마 이 두 미니게임은 가장 높은 위치에 건물 두개 정도를 붙여놓고 다른것들을 전부 아래에 따로 떨어뜨려 놓으면 떨어지는 범위를 좁혀서 편해질수 있는데 이 외의 불씨,해파리,벌레,심셩체 같은 경우는 제멋대로 등장하는 것들을 쫓아 습득해야 한다. 진짜 진짜 악의가 가득 담긴 수준으로 플레이어를 엿 먹이는데다 이 놈들은 건물의 위치를 바꾼다 해도 방도가 없다. 일단 불씨,해파리는 건물이 있든 말든 제멋대로의 높이에서 등장하고,벌레랑 심령체는 건물이 없는게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건물을 전부 해체할수도 없는 노릇이라 방도가 없다.
건물은 또 건물대로 좆같은 점이 일단 크기가 아주 제멋대로인데다 경사진 형태를 가졌을 경우 캐릭터가 미끄러져 내린다. 미니게임 할 때 건물을 올라가야 할 경우 이런 경사지고 형태가 제멋대로인 건물들이 상당히 방해가 된다. 어차피 나중에는 건물을 오르지 않고 송풍기나 와이어를 타고 이동을 하긴 하지만 초중반까지 건물의 형태는 플레이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5. 무의미한 과정들
참나무,단풍나무,소나무,철광석,아연광석,금광석 등 똑같은 행위 이름만 다른 재료들을 각 단계마다 의미없이 수집하러 다녀야 하고 그 재료들을 모으는 것이 그저 일괄적으로 제약이 걸려 있을 뿐이라 행위 자체가 심히 단조롭고 의무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
모든 아이템들이 다 그런 식이라서 플레이어에게 자유로운 요소가 전혀 없다보니 개발자가 정해놓은 단계를 따라야 할 뿐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즐거울 점이 없다.
또한 영혼들을 성불시키는 것 역시 이 또한 정해져 있는 단계를 거쳐야 다음 영혼을 만나는 식이라 원하는 영혼과 좀 더 오랜 시간 같이하는게 안 된다. 그러고 싶은 영혼도 별로 없긴 하지만. 문제는 빨리 내보내고 싶은 영혼 역시 이와 같기 때문에 보내버리고 싶은 영혼 때문에 보내고 싶지 않은 영혼을 보내야 할수도 있는터라 플레이가 자유롭지 않으니 과정에서 매력을 느끼질 못 하고 결국 다 보내야 하니 가급적 빨리 보내버리고 싶다 라는 생각만 커지게 된다.
추가로 야간에 선박 이동을 할 수 없는데 이 점이 딱히 의미가 있는 요소가 아니란것도 불만이다. 야간에는 영혼들이 잠을 자기에 할 수 있는 것이 배 위에서 낚시나 생산요소들 관리하는 것 말곤 할게 없다. 근데 앞서 말했듯이 이것들은 영혼들 요구사항 들어줄거 아니면 의미가 없기에 생산하고 싶지 않다 라고 하면 그야말로 밤에는 할게 없다. 더군다나 비가 오는 위치에서는 작물에 일일이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데 저녁에 이동이 막혀 있다보니 해당 위치에 가면 물을 안 줘도 될것을 밤에는 일일이 물을 주러 다녀야 하니 짜증난다. 근데 굳이 이동을 막아야 할 합당한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몇번씩이나 게임을 손 놓다가도 다시 하면서도 결국 손 놓고 접게 되는데 게임 자체는 시간 잡아 먹는거 말고는 딱히 내용물이 없어 정신 멍때리고 아무 생각 없이 하면야 어떻게든 진행은 된다. 근데 그 모든 행동들이 의미가 없다보니 내가 왜 이딴걸 하고 있지? 싶어서 결국 접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