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플스 무료게임 슈퍼핫. 거의 대부분 클리어 하고 챌린지 베어핸드랑 타임어택만 놔두고 있다. 타임어택은 좀 느긋하게 하는 성격인 나랑 안 맞아서 패스고, 베어핸드는 너무 극단적으로 패널티가 심해서 할 맛이 안 난다.
슈퍼핫은 독특한 형식의 액션 게임이다. 바로 플레이어가 움직이지 않으면 시간이 엄청 느리게 흘러간다는 점이다. 총구에서 발사된 총알이 날아오는 것이 거북이가 기는 속도로 느려서 보고 반응하여 피하는게 가능 할 정도고 마찬가지로 플레이어 역시 움직이지 않으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기에 사격을 할때도 멈춰 있는 적이 아니면 예측샷을 잘 해야 한다.
독특한 구조 덕분에 상당히 흥미롭게 플레이 했는데 특히 제약이 붙은 챌린지 미션들을 통해서 점점 게임이 액션 보다는 퍼즐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컨데 시작하자마자 적이 눈앞에서 자신을 공격하려 하는 상황을 마주치면 보통의 액션 게임들은 어떻게든 적을 먼저 죽이려 들겠지만 이 게임은 한대만 맞아도 죽기 때문에 일단 전방위에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 있는지 확인부터 하게 되고 총알은 움직이면서 피하고 총구의 방향을 보고 움직이는 방향을 유도하여 사격 실패를 끌어내고 적에게 다가가 공격하여 무기를 빼앗고 처리하는 모든 과정들을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와중에 전부 계산하고 진행해야 한다.
후반부에 추가 되는 몸 교체 스킬로 적의 공격으로 죽을 위기에 적의 몸으로 정신을 옮겨 생존+기존 육체에 적을 옮겨 죽이는 테크닉도 요구되기에 점점 퍼즐의 형태를 띄게 된다.
마치 게임이 매트릭스 오마쥬처럼 다양한 스테이지들이 영화 매트릭스가 떠오르는 형태로 되어 있고 게임의 진행 및 스킬 역시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매트릭스 파쿠리가 되는게 두려웠는지 게임의 스토리 라인은 좀 그랬는데 마치 두근두근문예부처럼 외부요소에 의해 플레이어의 개입을 제약당하고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스토리 없이 스테이지만 존재해도 무방할거라 생각하고 게임을 클리어 하면 더더욱 스토리 요소는 의미가 없기에 그냥 스토리 요소 자체가 흥미도 못 끌고 의미도 없어 없는게 더 나은 수준이다.
또 다른 단점이라면 의도적으로 연출된 레트로적인 분위기다. 스태이지를 클리어 하면 기계음같은 슈퍼핫이란 목소리가 의미없이 무한반복되며 매 스태이지 및 메뉴를 이동 할 때마다 화면이 번쩍번쩍 거리며 눈을 자극하는 연출을 절대로 끌 수가 없다보니 하면 할 수록 점점 불쾌해진다.
그리고 게임이 매트릭스처럼 느와르적인 불릿타임 요소로 뭔가 역동적이고 멋진 모습을 끌어내고 싶었겠지만 그래픽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이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동안 시야를 움직이는 것 까지 전부 리플레이에 반영이 되다보니 멋지다기 보다는 산만하여 하나도 멋있지가 않다. 과거 맥스페인같이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발동시키는 불릿타임류 게임의 연출은 그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서 멋있는 연출을 끌어내는 반면 이 게임은 불릿타임이 한정되어 있지 않다보니 멋있는 연출을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좀 오도방정스럽기 때문.
게임이란 매체가 아직 더 발전할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시간을 되돌리는 게임, 시간을 느리게 하는 게임, 미래와 과거를 오가며 영향을 준 것을 반영하는 게임 등 어떻게 보면 턴제 형식을 액션과 맞물리게 하면서 표현의 방식을 바꾼건데 이제는 시간이 아예 거의 흐르지 않는 게임이 나왔고 그러면 이제 부분적으로 시간을 멈추는 게임도 나오는게 아닐까? 마치 엑스맨 데오퓨의 퀵실버처럼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총알의 방향을 바꾸고 물건이나 사람을 던져서 퍼즐을 클리어 한다던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