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E북 만화 감상

 백룡 레전드 1-3권 -

일본의 야쿠자를 소재로 하는 만화는 미화하는 것과 쓰레기인점을 강조하는 두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야쿠자를 미화하는 컨텐츠를 좋아하지 않아서 야쿠자를 조금이라도 미화하는 요소가 보이면 멀리하는 편이다. 희화화까지는 어느 정도 ok이긴 한데 마치 의협이 있는 것 처럼 묘사를 하면 그때부터 거리감을 두고 좋아하지 않는다.

백룡 레전드는 후자인 쓰레기로 보는 만화다. 야쿠자 방식으로 돈을 뜯어내고 협박하고 구리고 더러운 어둠의 루트로 돈을 버는 그런 이야기. 상당히 노골적으로 표현을 하기에 야쿠자에 대한 호감이 생길리가 없는 그런 만화다. 다만 그런 점. 야쿠자가 돈을 갈취하는 더러운 이야기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 한다면 사실 크게 흥미롭지도 않은 그런 이야기다. 왜냐하면 좋은 이야기에는 항상 폭 넓은 공감대를 통해 작품의 세계에 몰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야쿠자 이야기가 더럽기에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부류의 이야기이기에 공감대는 넓게 발생하기 힘들고 단절된 소통은 이야기의 주인공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 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서브컬쳐의 컨텐츠에서 주인공을 나쁜 놈이지만 다소 정의롭게 표현하는게 그런 이유에서다. 주인공 자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 한다면 작품에 몰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감상으론 그냥저냥이다. 솔직히 이런 류의 이야기는 결론 및 교훈이 저따구로 살지 말자 라는거라서 일반인에겐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다.


여제 1-3권, 여제 게이샤 1-2권 -

술집마담 엄마를 둔 여학생이 꼬인 인간 관계로 누명 및 모욕을 당해 엄마는 병으로 죽고 그들에게 권력적인 복수를 하고자 술집여성 캬바걸의 길을 걸으며 성공하려는 스토리긴 한데 문제는 이게 야쿠자 미화 요소도 있고 이야기가 상당히 뻔한 신파적 요소 및 성공의 구도 배치가 노골적이라서 이런 이야기에 면역이 없거나 이야기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감동을 먹겠으나 내 입장에선 뭐 이딴 개쌉소리가 다 있지 싶다. 일단 뭐 시대적 배경이 하도 구시대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야기 구조는 똑똑한 주인공이 기회를 타고 성공한다 류의 형식 및 구조다. 즉 주인공에게 우연히 기회 무협 소설에서는 기연이라 불리는 그런 종류의 기회가 찾아오고 그것을 기지를 발휘해 얻는다 라는 구성이고 이런건 본디 짜맞추기 나름이지만 중요한건 이 기연을 얻기 위해 주인공이 무엇을 하는가를 잘 포장해야 좋은데 이 여제라는 만화는 단적으로 말해서 흔해빠진 이야기처럼 기회를 얻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주인공의 노력이나 고난, 갈등 보다는 주변 인물들이 알아서 빠져드는 일방적인 구조에 운이 덕지덕지 낀 형태라서 흥미를 가질 부분이 없다. 즉 초반의 이야기를 이따구로 갈등구조 없이 진행을 했으니 앞으로도 이 모양이겠지 싶어 흥미가 안 생긴다. 주인공이 어느 정도 올라갔다 떨어지고를 해야 하는데 3권 동안 그런게 없다보니 뻔할 뻔자네 싶다.

마찬가지로 여제 게이샤의 경우 여제편에서 여제가 된 여주인공의 딸이 게이샤가 되려는 이야기인데 이쪽의 경우에는 2권 분량을 게이샤가 뭐하는건지 설명하는데 페이지를 죄다 할애하고 있다. 게이샤가 궁금한게 아니라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에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정보만 늘어놓고 있는데 이런류의 스토리텔링은 작금의 발전된 스토리텔링 방식에 비하면 상당히 후진 구성이다. 아무튼 2권 분량을 게이샤 설명하며 갈등구조나 고난이나 성장이나 그런것도 거의 없고 마찬가지로 여제편이랑 같이 기연이 알아서 찾아오는 식이라서 이야기에 흥미를 가질 요소가 없다. 평가는 더 볼것도 없다 정도.


아이키 1-2권 -

이거 이야기가 대체 왜 이따구지 싶은 만화. 일단 작가가 캐릭터를 소개하는 법을 좆도 못한다. 이야기에서 캐릭터를 소개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캐릭터를 조명하고 특징,개성,성격,꿈 등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얘가 어떤 놈이다를 각인 시키며 그 뒤 이어지는 스토리의 갈등과 위기를 통해서 주인공의 결의와 방향을 제시한다. 근데 이 만화는 누가 주인공인지 누가 메인인지 애매하게 시작되는 구성에 위기도 없고 갈등도 애매하고 대체 뭘 이야기 하고 싶은지를 진행을 못 하고 무술에 대해서만 쪼잘쪼잘 떠들어 대기에 겨우 2권에 들어서야 왜 이따구로 싸우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그런데 남자 주인공이 숨은 강자인데 힘이 봉인되었느니 여자 주인공이 집안 가문과의 마찰이니 이런거를 표면적으로 어떻게든 드러내고 활용해야 할 것을 좆도 활용을 못 하기에 이야기가 심히 제멋대로다. 좋게 말하면 지 잘난맛에 노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독자를 배려하는 요소가 전혀 없다. 감상은 이런거 볼 이유가 없다.


메이지 멜랑콜리아1권,쇼와 팡파르1권 -

메이지 멜랑콜리아는 메이지 비색기담에서 이어지는 주인공의 러브관계를 다룬 만화다. 전작 비색기담의 1권만 읽었던 감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는데 멜랑콜리아는 좋지가 않다. 일단 비색기담과 멜랑콜리아의 이야기는 크게 보자면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진다는 그런 구성인데 문제는 이미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진 관계에서 이걸 연인 연애의 호감으로 의식을 전환하는 구성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미적미적거리기 때문에 보는 맛이 없다. 예컨데 비색기담을 전부 본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여주와 남주가 확실하게 이어지는 구성을 기다렸을터인데 멜랑콜리아에서는 마치 타 연애만화 마냥 라이벌을 등장시키고 자꾸만 필요없는 수준의 갈등을 부여한다. 물론 연애만화에서 갈등 요소는 필수불가결이긴 하나 이걸 써 먹는 방법이 너무 매력이 없다. 물론 아직 1권이라 처음부터 폴링러브 하는걸 보여주는건 너무 꽁냥꽁냥해서 쉽게 익숙해지거나 질릴수도 있겠지만 그럴거면 굳이 오래된 관계를 써 먹을 이유가 없다. 오래된 관계를 써먹는건 그 이야기, 캐릭터의 관계를 결론 내리고자 하는건데 이걸 미적미적거리는건 좀 아니다 싶은거지.

그에 비해 쇼와 팡파르는 별개의 이야기..인거 맞나 모르겠네 암튼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소녀가 자신의 노래 실력을 통해 기회를 잡아간다는 그런 이야기라 몰입도는 나쁘지 않다. 다만 이게 비색기담이나 멜링콜리아보다도 더 짧은 권수로 결말을 낸거 보면 이거는 결국 이야기 구조에서 출생의 비밀이나 인물 관계를 이용하는 점에서 뭔가 잘못 써 먹어서 좆됐음이 있다는 느낌이라 손은 안 간다. 인물관계만 탄탄하면 이야기는 꾸준히 이어지기 마련이니까.


플라네테스 1권 -

초반은 그럴싸한 사연으로 시작하여 데브리를 수거,처리하는 업자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우주와 미래의 인류의 상을 그리는 이야기인데 느낌은 신선하다. 느낌은 신선하지. 그러나 훌륭하진 않다. 이야기는 세명의 데브리 제거업자 위주로 굴러간다라는 점에서 군상극에 가까울수 있으나 실제로는 옴니버스에 의지하는 이야기가 이어지긴 하지만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가 식으로 나온다. 실제로도 이야기는 뭔가 흘러가긴 하는데 이게 실제 스토리 라인에서 크게 중요도가 없고 영향도 없다보니 무게감이 없어서 쉽게 흥미를 잃는다. 소재는 신선함 하지만 이야기는 너무 끊어지는 형식이라 꾸준히 빠져들 요소는 적다.


라이드 온 킹 1권 -

푸틴 미화 만화라는 평이 있는 이 만화는 그냥 평범한 이세계 깽판물이다. 작품의 인식을 그 정도로 잡고 보면 더 내려갈 것도 올라갈 것도 없는 수준의 만화. 캐릭터에게 부여된 이세계의 생물에 타고 싶다 라는 욕망이 스토리를 끌고 가는데 이런건 쓰기에 따라 스토리상 대립과 화합을 무난하게 끌어낼만한 요소다 보니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게 관심 가질수도 있으나 하필 소재가 이세계 깽판물에 푸틴이 연상되는 주인공이라 그닥 우호적인 시선으로 보이지가 않는다. 특히나 1권에서 주인공이 전쟁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인거 마냥 묘사하는데 실상 지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눈꼽만큼도 공감이 안 간다. 그림은 나쁘지 않은데 소재를 잘못 선택했다.


우리 옆집 사모님 1,2권 -

덜렁이 속성이 있는 유부녀가 유별나게 큰 가슴과 엉덩이를 드러내며 일상 에피소드를 진행하는 눈요기용 일상물이다. 이야기 자체는 진짜 별거 없고 재미도 없다. 큰 가슴 캐릭터가 보여주는 눈요기에 의지하는 만화. 그나마 2권에서 가슴으로 핫도그를 데우려는거는 좀 신박하긴 했는데 그 외에는 주인공 유부녀 캐릭터를 제대로 어필을 못 하고 있다. 덜렁이 속성에 남편 한 사람만 바라보는 일편단심, 큰 가슴도 물론 좋은 캐릭터 속성이긴 하나 그것보다는 점 더 외부에서도 더 몰입이 가능한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특히나 유부녀라는 심리적 장벽이 세워지는 캐릭터다보니 좀 더 그 벽을 허물고 공감대를 가질만한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서 심심하다. 상당히 부끄럼을 많이 탄다거나 코스프레에 흥미를 보여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거나 주변을 잘 챙긴다거나 등등의 장점 요소들을 어필해야 하는데 1권 초반에 보인 덜렁이 속성이 심히 민페적이다보니 +점수가 아닌 -점수부터 먹고 들어간다. 이야기가 심심한 일상물이라 이런거 안 좋아해서 패스.


영원의 안식처 1,2권 -

연구소에서 도망친 뇌의 인식을 수정하는 초능력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정체를 숨기며 살던 중 희박하게 인식 수정을 받지 않는 부류의 여주인공과 만나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 좀 설명하기가 힘든데 암튼 연구소의 두 실험체가 서로의 능력으로 사람을 죽이고 한쪽은 막으려는 그런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비밀이나 사이코 닥터 쿄스케처럼 이런 뇌와 관련된 심층심리의 이야기는 좋아해서 취향에는 맞지만 주요 적이 너무 쉽게 드러나서 앞으로의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하려는건지 감이 안 잡힌다. 최종보스를 초반에 다 보여준 셈이니까. 끌리긴 하는데 아직은 보류.


도박마 거짓말 사냥꾼 바쿠 -

중반부터는 도박과는 뭐 크게 상관 없는 생존게임류로 진행이 되다보니 대충 작품의 의도나 방향은 보인다. 걍 무난하게 즐기는 스릴물 정도일거라 크게 혹하진 않는다.


극락 청춘 하키부 1,2권-

스포츠물인가 싶은 제목이지만 실상은 연애만화지만 내용은 대부분 먹고 자는 내용....인 정체성이 대체 뭔가 싶은 러브 코메디가 맞는가 싶은 아리까리한 만화. 일단 심각하게 연애에 빠진다거나 인물이 서로의 존재를 깊게 생각한다거나 하는게 없는 가벼운 개그 에피소드가 대부분이다. 코미디 좋아하면야 괜찮겠지만 이야기 패턴이 매번 뻔하고 긴장감이 없다. 그리고 정체성도 애매하고.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종종 하키부라는 것을 써먹지만 본격적으로 하키에 대한건 눈꼽만큼도 다루질 않다보니 억지춘향으로 이야기가 끌려 나오는 그런 느낌. 일단 나는 좀 별로.


그녀도 여친 1권 -

바보걸 작가의 만화. 여친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여자애에게 고백받은 남주가 공식적으로 양다리를 걸치고자 하는 맛탱이가 간 만화. 그나마 전작 바보걸에 비하면 세명의 캐릭터가 골고루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바보걸이 원숭이급 지능이라 너무 억지스러운 반면 이 만화는 그래도 어느 정도 선에서는 끊어주고 있다. 물론 그 어느 정도 선이란게 짐승머리냐 인간머리냐 정도의 기준선 차이라서... 러브 코미디...는 아닐 것이고 코미디 만화임이 분명하긴 한데 작품의 분위기가 혼돈 개그라 흐름을 타고 나오는 개그 펀치라인이 아닌 갑툭튀 개그가 많다.


하렘혼 1권 -

일부다처제가 허용된 고향에 돌아온 주인공이 집안의 빛을 갚기 위해 세번째 아내가 된다는 도입부를 1권 내내 끌고 있어서 향후 작품의 분위기를 참 짐작하기가 힘들다. 암튼 이것도 러브 코미디보다는 걍 개그에 가까울거 같긴 한데 얘도 뭐 일단은 패스.


남고생을 키우고 싶은 누나 이야기 1권 -

이야기가 너무 원패턴이라 지루하다. 되게 짤막짤막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데도 이야기 진도가 안 나간다. 그렇게 할 이야기가 없나. 누나지만 타인이고 서로 호감을 느끼는 관계에서 이어지는 요소가 대부분 너무 좋아 흐어엉 이러면서 그걸로 끝이라 뭐 어쩌라는건가 싶기까지 하다. 트위터에서 깔짝대는 스타일의 만화에서 좀 벗어났으면... 이야기가 없어도 너무 없다. 아니면 최소한 최근 고용한 메이드가 수상하다 정도로 이야기의 노선을 구축하던가.


은의 니나 1권 -

걍 뻔한 아이 돌보기 일상물. 걍 뻔함. 고난도 없고 역경도 없고. 그렇다면 에피소드라도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에피소드들도 걍 무난하다가 최고의 표현일 정도로 특색이나 재미가 없다.


만남 사이트에서 여동생과 만나는 이야기 1,2권 -

처참하다. 최근 트위터에서 깔짝대는 만화들이 종종 서적화 되고는 하지만 이건 진짜 좀... 하아... 그나마 1권은 아주 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좋다고 할 정도도 아니다. 근데 2권인 333일후 편은 무성의 그 자체다. 이야기의 퀄리티하며 페이지 배분이며 걍 동인지 수준에 불과한데 이걸 서적화 하려고 하다니. 정말이지 인터넷을 통해 만화가의 길이 넓어진건 좋지만 최소한의 퀄리티는 챙겨야 할것 아닌가. 이걸 돈 주고 보라고? 이딴걸? 차라리 하나의 소재로 꾸준히 이야기를 이어나갔더라면 최소한의 이야기의 안정감이라도 있을텐데 죄다 단편 투성이라 맥아리가 툭툭 끊어진다.


중국환상선 여우의 법도 -

얘도 뭐 위랑 별 차이는 없다. 그나마 정상참작을 할 수 있는 점이라면 우화,전래동화 스타일의 이야기가 공통된 분위기를 이루기에 분위기 통일감은 받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단편집의 구성적인 문제는 거론하지 않을수가 없다. 페이지수 부터가 160쪽 정도라 다른 만화에 비하면 좀 적은 편이다. 물론 160페이지 짜리 만화는 많다. 근데 페이지수가 160인것과 200페이지인것의 차이는 보는 맛의 차이다. 이야기가 어느 정도 심화되어 몰입도 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좀 읽었다 라는 느낌이 나는게 200페이지고 반면에 160페이지류는 충분히 몰입전이 맥이 끊기거나 좀 서둘러서 진행하고 분위기가 가볍고 가볍다보니 빨리 읽혀서 충분히 읽었다는 느낌이 충분치가 않다. 더더군다나 이 여우의 법도에서 출판사 놈들이 술수를 부려서는 목차에도 책 소개에도 페이지 수를 명시를 안 하는데 심한 경우 에피소드 하나가 고작 4페이지 밖에 안 되는 것도 있다. 너무 지나치게 단편이라 이야기에 빠져들 여유도 없고 금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탓에 진득하게 빠져드는 맛이 없다. 어느 정도 이야기에 공을 들였다면 좋을텐데 아쉬운 만화. 걍 대여로 보는게 낫다. 물론 나도 대여로 봤지만.


에덴즈 제로 214화까지 -

저번 포스팅에선 210화까지 봤던가. 암튼 저번에 이야기 했던 것 보다는야 이야기는 나쁘지 않게 흘러간다. 다만 레이브나 페어리테일류 신파극이 나오는데 페어리테일보다는 이야기가 난잡해서 몰입이 힘들고 연재로 드문드문 보다보니 확실히 단행본으로 몰아서 보는 것 보다 받는 느낌이 약하다. 시간여행과 그로 인한 패러렐 월드를 언급은 하지만 이야기의 심각성에 비해서 그 여파는 크게 와닿지가 않는 점이 좀 안타깝다.


빙과 14권까지 -

애니메이션 빙과를 재밌게 봐서 소장용으로 구입하긴 했는데 일단 좀 뭐랄까. 만화가 애니메이션을 따라가는데 급급해서 만화만의 재미를 놓치고 있다. 만화 특유의 컷,캐릭터 묘사,말풍선,대사 분할, 구도와 페이지 배분, 전장 때우기 등 여러 면에서 만화적인 재미 보다는 애니메이션을 만화로 옮긴 느낌에 더 가깝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그런 것도 괜찮을런지 모르지만 애니메이션이 가능한 연출과 표현력에는 못 미치고 반면 만화라서 가능한 연출과 표현력은 부족하니 이도저도 아니란 느낌이랄까. 게다가 14권부터는 좀 이야기가 미스터리물이었던 것이 노선이 다르게 가는 느낌이라 점점 불안해진다. 좀 실력있는 만화가가 잡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29세 독신 중견 모험가의 일상 11권까지 -

 착한 사람은 일찍 죽는다는 징크스를 두려워하는 아이 보는 요령 없는 상위 모험가 주인공과 그에게 들러붙은 버림받은 서큐버스 소녀 이야기. 제목을 참 너무 못 지었는데 애초에 이거 주인공이 독신 모험가인건 맞지만 이야기 대부분의 스폿은 서큐버스 소녀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제목이 이야기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 못 하고 있다. 아무튼 이야기 자체는 참 괜찮은게 개인적으로 스파이 패밀리를 싫어하는 이유가 이야기 진도가 전혀 안 나가는데 있는 반면 이 만화는 꾸준히 캐릭터가 조금씩 성장하고 고난과 위기를 겪고 이야기가 변화하고 진행된다. 게다가 툭하면 귀족이 어쩌고 상위 계층이 저쩌고 하는 계급제 사회의 일본 만화와는 달리 이 만화는 계급제 묘사가 거의 보이지 않아서 좋다. 아예 없는건 아닌데 티도 안 나는 수준이라 신경쓰지 않으면 있는지도 모른다. 모험 일상 개그가 충실한 만화. 개인적으로는 추천.


시간정지용사 5권 -

이 만화는 점점 수준이 떨어진다. 일단 만화가가 너무 이야기를 무미건조하게 늘어놔서 고난과 위기를 넘는 과정이 하나도 재미가 없다. 게다가 툭하면 여자 젖꼭지를 잡고 꼬집는거만 반복해서 주인공의 행동이 너무 수준이 낮다. 시간정지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제대로 못 살린다. 여기까지는 좀 못 그린 만화인데 긴장 해소도 너무 대충 넘겨버려서 점점 이야기에 몰입 할 요소가 사라지고 있다. 얘는 만화가로 데뷔를 너무 빨리 했어. 실력에 비해 성공만 빠른 케이스다. 다른 만화에 비하면 정말 형편없다.

연애 그리모어 1,2권 -

얘도 마찬가지. 그림은 그나마 윗놈보다는야 화려하게 그리는데 문제는 톤을 좆같이 못 쓴다. 피부색,머리색,그림자,옷 음영등을 죄다 같은 톤으로 도배해서 디테일이 전혀 안 사는데다 컷,대사 배분이 심각하게 형편없어서 이야기 흐름이 충분한 인과 없이 대충 넘어가 버린다. 위기가 닥쳤는데 그것을 해소하는 과정이 지극히 결함품이다. 

아 제발 트위터만화쟁이들은 써 먹기 전에 기본부터 가르쳐 놓으라고. 이딴 기본도 안 된 병신같은 만화들을 독자가 돈내고 봐야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