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0일 일요일

파이널 판타지 10 리마스터판 때려침

 감성이 너무 안 맞는다. 안 맞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끔찍하다.


류크가 동료로 들어오고 장비 개조가 가능해진 시점이었는데 도저히....못 버티겠다.


스토리적으로 불만인 점은 캐릭터의 행동과 연기가 너무 유치하다. 흔히 일본 컨텐츠에서 보여지는 이상할 정도로 과장되고 허우적대는 동작이 심한데 보면 볼수록 너무 끔찍해서 이벤트씬이 나오면 차라리 눈을 돌리고 말 지경이다.

스토리 진행이나 대사도 끔찍하기 짝이 없다. 그냥 좀 스토리 아귀가 안 맞거나 작가편의주의 적 요소가 심하면 일단 스토리 다 끝내고 몰아서 까면 그만인데...


......아니 왜.. 캐릭터 대화가 서로 따로 노냐. 동문서답을 하거나 가오 잡으려고 뭔가 있는척 하면서 대답을 안 하거나 주인공은 a이야기를 하는데 등장인물은 갑자기 화제를 돌려 b이야기를 하질 않나, 매번 캐릭터들이 딴소리 하거나 논점이탈하거나 말 돌리는게 일상이다.



진짜 이벤트씬을 보면서 위장이 쓰리는 게임은 진짜 처음이다. 도대체가 대화씬이 정상적인 대화라고는 손에 꼽을 정도로 엉망이니 눈뜨고 볼수가 없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이벤트 컷씬을 한번에 몰아서 보여주면 그냥 딴짓하며 외면하고 말면 그만인데 이벤트씬 보여주고 잠깐 이동한 뒤 대화씬 이벤트씬 다시 이동하고 이벤트씬.... 스퀘에니 게임의 고질적인 지랄병이 어디 안 가는데다 이게 ps2판 게임인지라 스킵 시스템이 없다..... 그걸 죄다 봐야 하는데 끝나면 이동후 다시 또 이벤트씬 지랄이니 개빡치지 않을수가 없다.


스토리도 초반 자나르칸드의 현대도시풍에서 천년뒤 미래로 넘어온 뒤로는 오히려 문명이 후퇴해 버렸는데 그 천년동안 기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종교에 의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너무 강조한다. 툭하면 에본의 뜻이니 가호니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반복을 하는데 흡사 광신도적인 모습을 보이는터라 거부감이 든다. 안 그래도 광신도 때문애 학을 뗄 정도로 고생하는 내 입장에선 더더욱 생리적으로 안 맞지.


심지어 특정 종족은 언어가 달라서 사전을 모아야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수 있는데 이게 그렇게 중요한 요소인가? 싶을 정도로 초반 이후에는 해당 종족을 만날 일이 없고 대화에 장애도 없으니 왜 이런 쓰잘데기 없는걸 집어넣나 싶다. 안 그래도 이딴거 극혐이라.


게다가 그래픽도 뭔가 불쾌한 골짜기 느낌이 강한데 그게 특히나 심한게 와카와 류크, 류크 들어오고 나서 더 버틸수가 없었기에 때려칠 수 밖에 없었다. 이 둘의 면상은 뭔가......... 진짜 이상한데 그나마 와카는 각도에 따라서는 정감가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류크는 ..... 아니 그냥 둘 다 이상하다. 도무지 적응 할 수가 없다. 특히 전투 모션에서 뭔가 머리를 앞쪽으로 내밀고 이상한 움직임을 취하는게 특히나 강조가 되어서 거북 할 지경.


심지어 류크는 뭔가 악감정이라도 있는지 스피어모드에서 캐릭터 일러스트가... 윗니가 나간 얼굴인데. 면상이 딱 북미판 스타일이라 스피어모드를 들어가기가 싫어진다.


스피어모드도 문제인게 이 시스템 자체는 파고들기를 하는 재미있는 시스템인거는 알겠는데 문제는 이게 너무 제약이 크다. 아니 이 게임 시스템 전부가 특정 시기에만 개방이 되는 것들이 즐비해서 모든게 제약이 크긴 하지만 특히나 이 스피어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


처음 플레이어의 파티는 티더,와카,루루,키마리,유우나의 5인 파티로 상당히 풍족하다. 3 vs 3 배틀이라 체력이 떨어지면 교체하기도 유연하고 특히 전투 시스템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편이라서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맛이 있다. 단지 적이 짜증나게 되어 있는게 문제지.

근데 나중에 아론이 영입된 이후 아론은 관통이 가능한 무기를 지니고 남자 캐릭이라 기본 hp가 어느 정도 있어서 문제점을 잘 못 느꼈는데 류크가 들어오고 나서 스피어 시스템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스피어 시스템은 스피어 보드를 이동하여 각 슬롯을 개방하여 스텟 또는 스킬을 획득한다. 즉 초반에는 아무 스킬도 스텟도 못 찍었으니 고만고만한 수준의 적이 등장하니 문제가 없었다.

근데 류크가 영입된 시점에선 적들이 어지간해선 200대 데미지를 날리는데 문제는 류크는 스피어가 하나도 확득한게 없어서 체력이 180인가 360이던가. 그거 밖에 안 되는터라 몹 평타 한방에 죽는다ㅡㅡㅡ.....

그야 스피어를 획득시켜 주면 해결 될 문제이고 개발진도 그걸 알아서인지 다른 캐릭터의 스피어 출발점과는 달리 류크의 스피어 출발점에는 hp 200 상승 스피어가 한 4개 정도 포진 되어 있다. 전부 다 획득하면 아마 1천은 넘는것 같은데 오히려 티더보다 hp가 더 높아질 정도. 근데 그 과정에서 때리고 튀는 짓을 하며 경험치를 모으는 노가다를 해야 하니 짜증. 어차피 한대 맞으면 죽을 애라 경험치 얻을수 있게 선턴에 한대 치고 뒤로 빠지는걸 해야 하는데 심지어 류크 영입 이후 필드에는 보물상자라는 전에는 없던 공격을 안 하는 적이 등장한다. 즉 류크만이 보물상자를 열수 있고, 본래 3대3전투에서 적 하나가 아이템을 뱉는 무력한 놈이니 3대2 전투로 유리하게 흘러가게끔 되었는데..도 개빡친다. 선턴 보물상자 열기를 한 뒤 교체를 위해 턴이 돌아오기 전에 한대라도 맞으면 죽으니까. 최소 한대라도 버티기 위해 레벨업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곰곰히 생각 해 보면 내가 왜 이짓거릴 하지? 싶기도 하다.


이 게임에서 주력으로 키울만한 놈은 루루,와카,키마리 딱 요 정도. 이유는 이 게임의 개빡치게 만드는 적들 때문.

방어가 강해서 관통이 아니면 데미지를 못 주는 적에겐 아론,키마리 또는 관통 달린 무기를 장비하고 때려야 한다. 근데 아론보다는 키마리가 데미지가 더 높고 기술도 쓸만한게 더 많다. 심지어 스피어 보드에서 가장 빨리 티더 스타트 포인트로 넘어갈수 있는거 같은데 티더가 헤이스트,슬로우,격려의 꿀스킬을 지니고 있지만 문제는 처절하게 낮은 sp때문에 몇번 쓰면 바닥을 보인다는건데 키마리는 sp나 hp도 티더보다는 높아서 차라리 얘를 쓰고 만다. 물론 헤이스트 얻기 전까진 사용 가능한 티더밖에 못 쓰긴 하지만.

이 게임의 날아다니는 적들은 와카의 공격이 아니면 맞추기가 힘든데 특히 와카는 노리기로 인해 파티의 명중률도 높일수 있고 슬립,암흑,침묵 상태이상 기술을 지니고 있어 안 쓸수가 없다. 게다가 날아다니는 적들 등장 빈도도 상당히 많고.

이 게임의 시스템상 수면을 걸고 물리가 아닌 마법 공격을 하면 적이 깨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마법딜러인 루루는 와카와 한세트로 사용 할 수 밖에 없다. 조합이 되면 진짜 진행이 편한데다 와카가 공격해야 하는 회피율이 높은 적은 마법 공격으로도 높은 명중과 데미지가 가능하기에 사실상 얘 둘은 몹처리반으로서 필수적이다. 실제로도 스피어레벨이 쫙쫙 오르는건 얘네 셋이 일반적이고.


문제는 이 게임이 스피어 경험치를 얻는 방식이 전투에서 스킬 또는 공격을 한번이라도 할 것이기에 모든 캐릭터가 경험치를 나눠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 Sp 안 드는 공격,회복 스킬을 써가며 깔짝깔짝 턴마다 교체해가며 레벨업 하기는 짜증나는데다 문제는 티더가 주인공이라서 얘는 스토리 전투에 강제 배정이란 점. 그래서 주력 3인방 외에도 골고루 키워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보니 진행이 늘어진다. 심지어 여기에 류크까지 꼈으니 레벨 노가다가 더 좆같아지고 만다.


특정 시기에 개방되는 시스템도 진짜 좆같은게 소환수 스킬 습득이나 무기 개조에 필요한 재료를 특정 시기가 아니면 획득을 못 하기에 그 전까지는 아무것도 얻지 못 한 상태에서 그 시점 이후부터 또 재료수집 노가다를 해야 한다. 최소한 기능은 나중에 풀린다고쳐도 재료는 얻게 해 줘도 될것을 재료도 못 얻게 만드니 막상 개방된 시스템을 마음껏 쓰려면 노가다. 캐릭터 영입후 노가다가 불쾌하다. 아마 이 이후에도 시스템이나 특정 요소가 추가 되고 그걸 위한 노가다를 해야 할듯 싶은데 방식에 불만이 들어서 즐겁게 진행을 하지 못 하겠다.

그리고 옛날 게임이라 시점이... 짜증나는데 필드 시점은 내가 이해하겠는데 왜 전투시점마저 위치가 엉망인건지. 시점에 따라 적이나 아군을 선택하는 방법도 달라서 번거롭기만 하다.


감성이 너무 안 맞아. 내가 싫어하는 것만 모아놓은 종합상자 같은 구성. 속에 뭐가 얹힌것처럼 플레이 내내 더부룩하고 답답하고 짜증만 나는터라 포기.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예전에 크게 대박난 게임이라 뭔가 다른게 있지 않을까 했는데 못 하겠다.


어떻게 된게 파판 게임 중에서 그나마 엔딩을 본 월드 오브 파이널 판타지 말고는 못 하겠네. 그것도 솔직히 좋은 게임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