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6일 월요일

도쿄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던 나로서는

작금의 상황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보이콧이 아닌 어쩔수 없는 강제력에 의해 중지 될 것이 뻔한데 이건 보이콧에 의해 이뤄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상 결과로선 보이콧과 같을지언정 과정으로서는 연관이 없기 때문에 그리 탐탁치 않다.


도쿄 올림픽의 후쿠시마 방사능과 관련하여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나라에 자국의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 받는 상황으로 내모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서 국내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후쿠시마 방사능의 문제점에 대해 알려지기 위해 보이콧을 했었으면 했는데 정작 도쿄 올림픽이 망하게 되는 것이 방사능이 아닌 코로나 때문이라니 아이러니 할 따름이다.


그리고 어차피 코로나가 끝나면 언젠가는 다시 올림픽을 하려 할 테니 의미가 없다.


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글 중 자기는 신천지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부던히도 애를 썼는데 정작 사람들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만 코로나 관련으로 신천지가 문제시 되자 엄청난 관심이 쏟아져서 허탈하다는 걸 봤다.

실상 그렇다. 사람들이란게 자기 일이 되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법이다. 사람들의 무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항상 그래 왔다.


씁쓸한 일이다. 사람들은 문제로부터 항상 도망쳐 다닌다. 그게 생존에 유리해서일수도 있고, 그러는편이 자기 자신에게 좋기 때문일수도 있다.

그러나 도망 칠 수 있는 문제와 도망 칠 수 없는 문제, 미룰 수 있는 문제가 다 다르기 마련인데 도망 칠 수 없는 문제도 도망치려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마 코로나는 도망 치고 싶었는데 도망을 칠 수 없게 된 문제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방사능은 선수가 아니라면 자기와는 상관 없으니 내 알 바가 아닌 도망 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 했겠지.


물론 문제에는 해결 할 수 있는 문제와 전부 해결 할 수는 없는 문제, 그리고 아예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방사능은? 전부 해결 할 수 없거나 혹은 아예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일수도 있다. 그리고 해결 하려 해 봐야 별 이익이 없거나 그렇게 할 이유가 없을수도 있고.


그래서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 내려면 결국 모가지를 붙들고 끌어 내려야 하는 것 같다. 자 봐라. 이젠 너도 죽게 될 것이다 라고 말이지.

참 답답하다. 그래도 방사능 관련으로 일본에게 눈치를 계속 압박하면 일본의 입장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 했었지만 당장 코 앞의 코로나도 제대로 대처를 못 하는 걸 보면 그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눈치를 줘 봐야 무시를 했을 것 같다. 방사능 문제는 몇년간 지속되었으니 기회가 코로나보다 넘치고도 넘쳤는데도 대처를 안 했으니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참 답답하고 허탈하다. 일본 방사능 문제에 가장 민감한 우리 나라에서도 도쿄 올림픽 보이콧에 대해 어렵다 부정적이다 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익이 걸려 있으니까. 경쟁자가 줄어들면 모를까 자기 자신이 경쟁 라인에서 빠지는 것은 못 참겠다 이거지. 어떻게 보면 스포츠라고 하는 것이야 말로 그 어떤 것 보다도 경쟁에 매몰 된 부분이기에 더더욱 빠져 나올 수 없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렇게 목적에 매몰되어 안전을 후순위로 미룰 수 있는 사고관에서 과연 정말로 안전을 외칠 수 있기나 한걸까 싶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가 대단하긴 대단하다. 목적에 매몰되어 등한시 된 안전을 뛰어 넘을 정도로 위협이 되었으니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