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7일 토요일

풀무원 누들 떡볶이 달콤 고추장 크림, 양송이 버섯 크림

 전에 이마트 갔을 때 타임세일 1+1이라고 두개를 묶어서 사 왔다.


양송이버섯 크림 누들 떡볶이 -

의외로 맛은 괜찮았다. 크림소스가 진하고 아주 쬐끔 있는 양송이 건더기는 쫄깃하긴 했는데 메인이 되긴 어려웠다. 누들 떡볶이가 쫄깃하면서도 식감이 괜찮아서 좋았는데 아쉬운 점은 조리법 대로 물 200ml를 넣어도 이게 프라이팬과 냄비간의 차이가 있는 듯 싶다. 나는 쓸만한 프라이팬이 없어 냄비에 조리했는데 냄비는 좁다보니 물이 깊게 차서 금방 증발이 안 된다. 프라이팬만큼 졸이는 느낌은 안 날 듯.

만약 냄비로 할 거라면 일단 떡부터 익혀 놓고 물을 반쯤 따라 버린 뒤에 소스를 넣어 가볍게 익히며 저어 주는게 좋을 듯 싶다. 일단 두개 다 200ml 그대로 했는데 좀 싱겁다? 라는 기분이 있다. 물 200ml가 떡을 익히기엔 적당한 양이기에 차라리 소스를 좀 더 넣어 주면 될 것 같기도 싶은데 말이지.

느낌은 파스타의 면이 누들 떡볶이인 크림 파스타 같은 느낌?


달콤고추장크림 누들 떡볶이 -

내가 매운거 별로 안 좋아 해서 시식 코너에서 이거 먹었을때 좀 그랬다. 매웠기 때문. 아마 조리하시는 분이 매운거 좋아하는 사람에게 통하게 약간 간을 쳤거나 아니면 나보다 물을 적게 썼을 듯 싶은데 좀 매콤하게 할 거면 물을 적게 하거나 아니면 떡만 따로 익혀 놓고 물을 따라 버린 뒤 소스를 버무려야 할 듯 싶다.

일단 내가 조리 한 결과물로서는 맵지 않았다. 달콤 매콤인데 그 매콤이 부드러운데다 고추장에 원하는 만큼 찍어먹듯 인위적으로 강조된 매운 느낌이 아닌지라 내 기준에선 좋았다. 내가 매운걸 싫어하니까.

이 역시 냄비로 조리 했는데 물이 좀 많이 남아서 할머니는 밥을 말아 먹으라고 했는데, 솔직히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정말 햇반 하나 데워서 말아 먹어도 될 정도로 물이 남으니, 매콤하고 진하게 먹을거면 물을 줄이거나 아예 빼던가 해서 떡볶이에 소스가 골고루 묻는 정도로만 해야 할 듯 싶다.

아니.. 그냥 차라리 소스를 좀 더 늘려 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냥 소스를 좀 늘려줘. 부족해. 다른 떡볶이류 제품은 400g인데 넌 375g이잖아. 나머지 25g을 소스를 늘리던지 해.


일단 아쉬운 점은 고명과 소스 비닐이다.


고명이 없으니 그냥 저 길쭉한 누들 떡을 먹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기에 적당히 야채나 어묵 같은 것을 곁들이는게 좋을 듯 싶다. 소스와 떡 말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많이 허전하다.

둘째로 소스 비닐은 미끄러워서 소스를 짜내다가 손이 미끄러져서 와장창 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실제로 그랬고. 소스를 짜 낼 때는 조심 조심 한땀 한땀 눌러주며 밀어내는 식으로 해야 한다. 위에서부터 쭉 내려 오는 식으로 하면 냄비나 프라이팬을 엎어버릴 수가 있다.

내 취향에 맞기도 하고 퀄리티도 괜찮은데 가격이 좀 아쉽다. 떡볶이류 제품이 대체로 저 4천원 이하대의 가격이긴 한데 그런 제품들도 다 건조 파나 다른 고명을 넣는다거나 하기도 하지만 이건 오로지 떡과 소스 뿐인데 4천원 이하. 3980원이 대부분이니 그냥 4천원이라 봐도 무방한 상황에서 확 다가오지는 않는 가격이란 점이 아깝다. 애초에 떡볶이류 가격이 다 그렇다 보니 내가 떡볶이류를 잘 사지 않는 점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떡볶이란 것은 워낙에 다루고 있는 분식집들이 많은데다가 괜찮은 퀄리티의 분식집 떡볶이를 생각하면 요건 좀 경쟁력이 있지 않다 라는 생각이다. 물론 크림고추장 떡볶이를 다루는 분식점이 내 주변엔 거의 없으니 그 점에선 이점이지만, 가격 면에서 확고하게 기존 떡볶이를 포기 하고 이걸 살 만큼 혹 하냐면 그건 좀. 누들 떡과 고추장 크림의 조합이 좋은건 인정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사서 만들어 놓은 것이 빈약해서 받는 느낌이 약하지. 그렇다고 고명을 추가하고자 어묵을 사면 또 배랑 배꼽이 동급이 되는 상황이고.



고명, 소스양만 더 보완된다면 좋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