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4일 화요일

아이코노클라스트 플레이,엔딩 감상

플포 켜서 스샷 옮기기 귀찮아서 그냥 패스.


그냥. 그냥 액션 파트만 떼어 놓으면 그럭저럭 평작이다. 아주 평작은 아니고 너무 액션 스타일이 퍼즐에 고착되어 있어서 씹짜증나는데, 퍼즐이 어렵다기 보다는 컨트롤+패턴의 집합체라 손이 패턴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죽고 죽고 죽어서 극복하는 것을 즐겨야 하는데

중후반부터는 이게 진짜 다 때려치고 싶게 만든다. 패턴? 익숙해 질 수는 있다. 근데 그런 노력을 들인 것에 비해 기분이 좋지 않다. 진짜 패턴이 너무 좆같다고 생각되는게 한두개가 아니다.

보스 패턴을 겪어 보고 맞아 보고 알고 대응 할 때 까지 무조건적으로 헤딩을 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 몇몇 패턴은 왜 설명을 안 하지? 싶을 정도로 진짜 해괴한 것들이 많다. 하다보면 깰 수는 있다. 나름 참신한 것들도 있고, 어떤 거는 왜 이따구로 만들었지? 싶은 것도 있긴 한데 한정된 액션으로 나름 보스전을 만들려는 노력은 가상하나 성장 없이 오로지 퍼즐 루트와 보스전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좆같다. 근데 인간적으로 차지샷으로 보조 점프 가능한건 알려 줘야 할거 아니냐고. 그거 모르면 진행이 막히는 구간이 얼마나 많은데.


최소한 록맨도 성장이라는 요소가 있었고, 그 성장을 통해서 보스 약점을 찌르고 그러는데 이 게임은 그게 없다 성장? 없고, 약점? 그냥 패턴을 공략하는거라 약점이고 상성이고 없다. 그나마 그 성장 비스무리한 커스텀 요소 조차도 숨겨진 방에서 레시피를 얻어야 하는터라 쉽지 않다.

난이도는 록맨보다는 쉽긴 쉽겠지만 문제는 줄창 퍼즐 액션만 파야 하다 보니 그 이상의 재미는 느끼기 어렵다.

그 다음으로 넘어가서 스토리다.

스토리도 나름 잘 꾸며 놨다. 좀 독특한 느낌의 세계관이 매력적이고, 캐릭터들도 각자 추구하는 이상이 있고 성격이 있다. 매우 흥미롭긴 하나



개성있는 캐릭터 새끼들이 하나같이 병신 새끼들이다.

그리고 시종일관 진짜 뭔가 철학적인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은건 알겠는데 하나도 와 닿지 않는다. 근데 그걸 게임 내내 억지로 주입하려고 발버둥을 친다.

설정도 뭔가 나사빠진 구석이 많아서 아이보리니 신이라 불리는 벌레니 뭔 외계까마귀니 알 수 없는 것들이 등장하질 않나. 그레서 어쨌다는 건데? 라고 결론으로 가면 뭔지 알 수가 없다.

스토리가 좆같은 이유는 이 게임의 중심 갈등이 바로 플레이어 캐릭터인 로빈이 위기에 처하게 된 이유. 즉 교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기 때문이고, 이 때문에 로빈을 쫓는 교단원들과의 대립인데

....정작 그 교단원의 중심에 있는 어머니라 불리는 자와의 갈등은 그의 아들 로열과 충돌하는게 고작이고, 중점적으로 로빈과 충돌하는 것은 그의 요원인 블랙 뿐이다.

그리고 로빈과 갈등을 만드는 어머니가 사라지고 세상이 혼란스럽게 되고, 로열의 권유로 신을 만나러 가는데, 그게 세상이 망하고 자시고 뭔 상관인지 모르겠고, 솔직히 아이보리가 뭔지 왜 세상이 망하는지 1도 이해도 공감이 안 되는데 결론은 어찌되었건 달로 가자. 그리고 다시 지구로 와서 신이라 불리는 벌레 때려 잡으니 그 안에서 외계 까마귀가 나와서 다시 보스전....


아이보리에 꽂은 나무 씨앗이 성장해서 대지에 녹음을 펼치고 끝...



그니까 초반엔 오 그럴싸한데 하는 스토리와 이야기와 배경과 흐름과 캐릭터가 중반부부터 뭐지? 싶더니만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1인 개발이고 인디 게임이고 딱지 다 떼어놓고 봐서 결말이 왜 이따구로 끝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데 그놈의 개똥철학 쑤셔 넣느라 진행 루즈한 것도 그렇고, 캐릭터들이 지들 할 말만 씨부리고 바보같이 구는 것도 이해 할 수 없다. 특히나 캐릭터의 성격을 부각하기 위해 스토리상 캐릭터의 역을 몇번이나 반복시키는데 특히 로열의 개삽질 반복은 그가 가진 캐릭터성, 미성숙성을 부각하기 위한 요소이겠으나 그게 돌림노래처럼 교단 전원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줄창 보여준다고 좋은 전달이 되진 않는다. 차라리 딱 한번으로 임팩트있게 그가 처한 위치를 보여주는게 더 나았을 것이다. 그놈의 미숙한 정신머리를 몇번이고 반복해서 보는 내내 답답하게 만들게 아니라.


액션에 퍼즐성이 너무 심하다곤 했지만 불친절 할 뿐 극하게 어렵진 않다. 그리고 보스전도 좀 불편하다 생각했는지 체력이 전혀 닳지 않는 릴랙스 모드란게 아무때나 저장을 불러 올 때 적용이 가능해서 게임을 못 하더라도 클리어는 가능하다. 다만 위에 상기한 이유로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진짜 용납이 안 된다. 결말을 조지더라도 좀 납득이 가게 조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