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4일 화요일

블러드 스테인드 리추얼 오브 더 나이트 감상

아쉽게도 스샷 패스.


일단 게임 자체는 준수하게 괜찮은 메트로배니아. 아니 그냥 캐슬배니아류다. 솔직히 좀 반갑다.

나는 캐슬배니아류를 진짜 좋아하는데 최초의 마스터 피스인 월하의 야상곡은 물론이고, 3D로 나온 캐슬배니아와 어둠의 저주도 내 게임 경험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어둠의 저주는 현세대 게임 그래픽으로 보면 조악하긴 하겠지만 디테일면에서는 오히려 요즘 게임 못지 않는 편이다. 솔직히 블러드 스테인드보다도 어둠의 저주가 더 디테일하다고 느끼다 보니 블러드 스테인드는 좀 아쉬운 면이 있다. 이제는 인디게임사고 개발 여력이 부족하긴 하겠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거니까.


월하 이후로 나온 캐슬배니아류의 특징은 자유로운 성장이라고 본다. 다양한 요소들, 마치 디아블로2 시절이 생각나는 다양한 스킬들,무기,장비,소환물,보스,숨겨진 요소 등 캐슬배니아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은 나만의 구성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다양한 부분들을 마음대로 조합 할 수 있다.

블러드 스테인드 역시 그런 면에서 캐슬배니아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정말이지 기쁘지 않을수가 없다.


스토리. 걍 심플하다. 캐슬배니아를 쓸 수 없으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빼앗긴 각인과 유사점을 보인다. 샤드를 보는 순간 글리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물론 효월의 소울이랑 뭐 시스템적으로는 별 차이도 없긴 하지만, 설정만 보면 드라큘라만 보스가 아니다 뿐이지 빼앗긴 각인이랑 거의 판박이 같다. 특히 마을사람들과 연관점이 있는 부분은 더욱 그렇게 느꼈고. 물론 빼앗긴 각인처럼 깊게 연관은 없지만.


게임성. 캐슬배니아다. 그냥. 솔직히 블러드스테인드만의 특징이다 라고 할 만한 요소는... 없지 않나 싶다. 편의적인 요소는 늘었지. 패시브 샤드라던지, 숨겨진 벽을 보고, 아이템을 자동습득하는 패시브 샤드라던지, 연금술을 통해 아이템을 증식하는 방식이라던지 등등. 사실 뭐 캐슬배니아를 원했던 거니까. 안 바뀌어도 별 상관은 없다.


다만 그래픽은 까지 않을수가 없는데 그래픽이 좀 후지다. 너무 후지다. 2005년에 나온 어둠의 저주를 이야기 한 것도 그 당시 내가 느꼈던 디테일함에 미치지 못 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플레이어 캐릭터만이라도 좀 디테일하게. 복장도 다양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무기나 악세서리에 국한된 것도 조금 아쉽고, 그래픽이 딱히 퀄이 높거나 그렇게 예쁘지도 않다보니 큰 흥미도 안 든다.


게다가 사실 좀 아쉬운 면이 더 있긴 한게 일본풍 맵은 왜 나왔는가. 왜 위치가 이상한 곳에 있는가도 좀 그래서 분위기 조율에 실패한데다가, 8비트 무기는 별 다른 변화도 없이 스펙업만 있어서 그냥 우려먹기에 불과하고, 샤드도 몇몇 샤드가 좋아서 묻히는거지 대부분이 그냥 같은거 자가 복제 수준이 넘쳐난다.


그래도 캐슬배니아류 답게 장비면에서는 참 다양한 효과의 장비들로 셋팅하는 재미가 있어서 1회차는 참 재밌게 즐기고는 있다. 아마 후속작이 나온다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사긴 하겠지만 그래픽은 좀 올라갔으면.

딱 캐슬배니아 같은 게임이라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