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7일 목요일

인디비지블 엔딩 이후 감상


















캐릭터는 좋은데



진짜 게임성 개...씨발


중후반 이후로 얻게 되는 이동기를 강화한 강화 이동기를 얻고 나면 그나마 플랫폼 액션 퍼즐의 난이도는 낮아진다.


....라고 할 줄 알았나! 훼이크다 새끼들아! 라고 말하듯이, 그 강화 이동기를 써야 하는 구간이 막판에 죄다 몰려 있다.


안 그래도 짜증나는 플랫폼 구간. 그 구간을 넘어가게 해 주는 이동기. 그리고 그것을 강화한 이동기. 를 써야 하는 씨발 플랫폼 구간...


할로우 나이트를 내가 하다가 때려쳤었는데 생각 해 보면 할로우나이트는 이 놈에 비하면 약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아오 개 씹...

이 게임이 할로우 나이트랑 다른 점이라면 할로우 나이트는 게임오버하면 컨티뉴 해서 재도전이 짜증나는데 이 게임은 재도전은 쉽다. 그 자리에서 혹은 근처 체크 포인트에서 재도전을 하면 된다. 근데 플랫폼 구간이 할로우 나이트보다 더 개애애애애애씨발스러우니까 문제다.


깨긴 깼지만 솔직히 두번 하라고 하면 못 하겠다. 내 진심으로 이 게임은 고문용으로 독방에 쳐 넣고  형량 기간 동안 이 게임만 하라고 하면 이 게임의 프로페셔널이 탄생하던지 아니면 정신이 미치던지 둘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고문용 게임이다. 겁나게 넘쳐나는 플랫폼 구간들이 즐비한 이유를 하나도 알 수가 없다.

전투도 마찬가지다. 레벨.. 그딴거 하나도 쓸모 없고 무조건 샤리를 모아 공방을 강화 해야 한다. 우선순위가 공격이고 후순위가 방어다. 그런데 최종 보스전에서는 방어밖에 못 한다.



....아니 개 씨....

지금까지 보스전이 개허접수준의 난이도라 무조건 공격만 올려 놓고 봐야 했는데 최종보스전은 아예 공격을 봉인 시켜 놓고 방어만 해야 한다. 그것도 상대의 수많은 공격패턴들을 다 일일이 파악하며 저스트 가드로 방어해서 체력을 회복해야 버틸 수 있을 정도.

물론 최종 이동기인 수레바퀴를 얻고 나면 샤리를 모아 최종 강화까지 가는건 일도 아니다. 근데... 짜증나니까 그렇지. 짜증나. 모든 플랫폼 구간을 다시 또 돌고 돌고 돌아서 샤리를 얻고 다시 돌아오고... ....짜증나

캐릭터 퀘스트는 뭐 별거 없었다. 솔직히 캐릭터 퀘스트가 짜증나는건 플랫폼 구간에 비할바가 못 된다. 그냥 퀘스트 목적이 어디에 쳐 밖혀 있는지를 모르는게 문제지.

아무튼 이 게임의 액션 난이도는 완전 좆같으니 액션에 완전 자신있는 사람 아니면 정말 추천 하지 않는다.


이야기로 돌아와서 스토리는 어떠한가.

똥멍청이 주인공이 원숭이 지능에서 인간으로 넘어가는게 아니라 갑자기 열반에 들어 해탈을 해 버린다.

그것도 자신의 문제점을 돌이켜 보는 충분한 과정이 없이 단순히 동료의 희생으로 깨우치게 되는데 이 캐릭터의 반전이 너무 급반전이라 뭐지? 싶을 정도로 완전히 인격이 바뀌어 나온다.

게다가 그 동료의 희생이란 것도 별로 부각을 하지 않는터라 얘네들이 정말로 슬퍼하나? 안타까워 하나? 라는 의문이 들긴 하는데 뭐 그 캐릭터가 한 짓을 생각 하면 굳이 슬퍼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나쁜놈이 반성을 했다 해도 그 악행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사실 이 놈도 착한 놈이었어 라는 클리셰 아닌 클리셰를 난무하는 닛뽄산 게임들의 어정쩡한 관용과 반성에 비하면 그나마 맺고 끊음은 확실하다. 어쩌면 내가 그런 닛뽄산 관용 메타에 길들여져서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을 주축으로 하는 스토리가 좋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맺고 끊음이 좋은건 그렇다 쳐도 주인공 자체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해 놓고는 그것을 후반에 가서 전부 단 한번에 반성하고 깨달아 버리는데 솔직히 개뜬금없다.

톱니바퀴들 사이에서 뭔가 하나가 빠진 느낌이다. 굴러가긴 굴러가는데 이 빠진 무언가가 복잡미묘하게 결여된 느낌을 만든다.

반성해야지. 깨달아야지. 물론 그래야 하는데 이것을 진행하면서 깨닫는게 아니라 후반전 들어가면 그냥 시작부터 깨달음 모드라서 자기가 깽판 쳐 놓은 것을 너무 쿨하게 내가 잘못했어 라고 받아들이고 시작하기에 거리감이 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원래 이런 류의 스토리라면 좌절한 주인공에게 동료들이 어깨에 손을 올리고 토닥이며 위로를 해 줄텐데, 이 게임의 스토리는 일단 주인공이 잘못을 깨달아 버리니 어깨에 손을 올려 위로를 해 주려다가 말아버린 느낌이다. 그냥 원맨쇼다. 혼자 잘못하고 혼자 깨닫고를 진행한다.

게다가 주인공이 부처가 되듯 각성하여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해결하니  더더욱 원맨쇼다. 이야기에 동료가 끼이질 못 한다. 그런데 문제는 엔딩이 2회차를 암시하는 듯한 내용을 두고 있기에 되게 신경쓰인다. 결말 자체는 그냥 심플하게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건데, 그게 2회차에 연관되는 것 같으니 아 씨 뭔데 싶은거다. 근데 난 이거 2회차 하기 싫다고. 근데 솔직히 2회차 따위 생각 안 한거 같아.


그리고 동료 캐릭터의 스토리는 정말 볼것도 없다. 별 감흥도 없고 깊이도 없고, 심지어 퀘스트를 하면 캐릭터에 별표가 붙는데 이게 뭔 효과인지도 모르겠다. 캐릭터는 참 매력적이고 귀여운데 스토리를 겁나 더럽게 재미없게 짜서 캐릭터 매력을 못 살린다.

스토리라도 좀 감동적이었으면 그래 그나마 스토리는 낫네 라고 하겠는데 그것도 아니니까 이건 진짜 게임의 기능만 돌아가는 고문 프로그램이다.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액션 그것도 플랫폼 액션 겁나게 좋아하는거 아니면 진짜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