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9일 일요일

저지 아이즈 : 사신의 유언 감상

이번달 ps plus무료게임인 저지 아이즈를 대충 40시간째인가 그 이상쯤에서 완료했다.


스토리는 상당히 좋게 나왔는데 흑막의 구성 및 행동 원리가 설득력 있게 잘 짜여져 있을 뿐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를 통해서 변절 할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잘 짜 놨다.

등장인물들의 연기도 전형적인 오바질 떠는 과장된 일본식 연기가 아니라서 거부감 느끼지 않고 즐길수 있다. 사실 이 부분만 해도 일본 컨텐츠를 즐기는데 있어서 상당한 걸림돌이기에 없는게 그리 좋을수가 없다.

다만 야쿠자 미화를 싫어하는 입장에서 조금이긴 하지만 협객처럼 묘사되어지는 부분이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 주인공의 출신 성분 때문에 계속 얽히는 터라 그 부분은 좀 별로였다

스토리만 보면 참 좋은 게임인데 문제는 게임의 형태다. 스토리만 가지고 판단할거면 걍 텍스트 어드벤쳐였어야 하니까.


나는 용과 같이를 비롯해 ~~와 같이류의 게임을 대단히도 싫어하는데 용과 같이는 야쿠자 때문에 싫어한다 쳐도 북두와 같이는 야쿠자가 아니지만 역시나 싫어한다. 이유는 너무 구려서.


용과 같이는 내가 안 좋아해서 체험판 잠깐 해 본거랑 북두와 같이를 한거 말고는 없는데 일단 공통적으로 거슬리는 요소는 어깨빵. 뭔 게임이 지나갈때마다 npc랑 부딪혀서 걸리적거리게 만드는데 이게 심히 거슬린다. 근데 저지아이즈는 탐정이 직업인데 이것도 굳이 어깨빵을 넣어서 거슬리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그 다음으로 ~~와 같이가 싫은건 병신같은 타겟팅. 북두와 같이는 이게 진짜 거지같아서 못 해 먹겠는게 타겟팅도 제대로 안 되면서 공격은 또 타겟팅 방향으로 밖에 안 나가는데 이게 방향전환이 부드럽지도 않고 록온한 적을 잘 쫓는것도 아니다. 저지아이즈도 같은 문제가 있긴 한데 그나마 이 게임은 이 병신같은 타겟팅을 해결 할 간판이나 자전거가 많아서 잡고 휘두르면 적당히 넓은 반경 공격이 가능해서 덜 짜증난다는 점이다.게다가 잡고 던지는건 알아서 가까운 적에게 날아가기도 하고.

게다가 북두와 같이는 적이 가드를 하면 존나 뭘해도 가드를 뚫기가 힘들었는데 이 게임은 그나마 가드 문제에서는 좀 나은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건 아닌게 뭔 모탈액션이란게 있어서는 적이 모탈 액션을 발동중에는 슈아처럼 되어 버리고 공격을 받으면 부상을 입는다. 차라리 가드가 귀여울 지경.

모탈액션을 보스급에 한해서 달아놨더라면 그래 좀 위기감 있네 하겠는데 잡몹들도 모탈액션을 하게 만드는게 거지같다. 모탈액션이 슈아+일방적 공격이라면 그냥 피해다니면 그만이겠으나 이 공격에 붙어 있는 부상요소가 짜증이다.

부상 요소 자체는 체력의 최대치를 제한하여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방법이라 단순히 이게 있는게 문제다 라고 하는건 아니다. 있어도 된다. 근데 이 부상을 치료하는 방법이 지극히 제한적이니 문제다.

게임 내에서 부상을 치료 할 방법은 치료 키트 또는 진료로 해결 할 수 있는데 이 두 방법은 어차피 하수구에서 사는 의사에게 가야 한다는게 거지같다. 이 하수구로 통하는 길이 맵 가운데 있는 것도 아니고 들어가면 바로 의사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로딩하고 움직이고 거기다 비싼 치료비와 구급키트비까지 든다.

대체 왜 이 동네는 멀쩡한 의사가 없는지 하수구 의사 말고는 부상을 해결 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부상을 치료하는 방법이 번거롭고 비싸니까 부상을 입히는 모탈어택이 짜증나고, 이 모탈 어택을 주로 맞게되는 카이힌 보스가 지나친 스트레스 요인으로 다가온다. 이 거지같은 놈들이 진짜 정도라는게 없다보니 나중엔 총까지 쓰는데 분명 게임상 스토리 진행중에는 총도법 위반이라며 몇번씩 언급하지만 때려 잡을때마다 경찰이 끌고 가는 것도 아니고 보상도 선약 재료인 휘석 말고는 없으니 그냥 짜증요소에 불과하다. 게다가 나중엔 보스도 아닌 놈들이 총을 들고 나와 부상을 입히니 거지같다.

또한 선약이 대부분 쓰잘데기 없다. 어차피 선약 버프는 하나만 적용되는데다 지속시간도 짧고 모아야 하는 재료는 구하기 번거로운데다 패시브 스킬을 찍어서 대성공 30%보정을 받아도 더럽게 대성공이 안 뜬다. 30%라지만 실제로는 10%에 가까운 수준이다. 게다가 선약용 재료들 대부분 팔수가 없다보니 맵에 너저분하게 널려 있기만 할 뿐이지 플레이어에게 긍정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

 거지같은 미니게임에 달려 있는 프렌드 이벤트는 딱히 잘 하고 싶지도 않은 미니게임을 강제하며 탐정 의뢰를 해금하는 평판 역시 제약이 너무 심하다. 미니게임이 많은건 좋아하지만 그게 달성요소와 관련이 있고 필히 클리어를 해야 하는 제약마저 붙는건 진짜 사절이다. 클리어가 강제되는 미니게임은 도저히 미니게임이라 할 수 없다.

회복 아이템의 갯수는 스킬을 찍어야 더 많이 가질수 있는데 정작 이 회복 아이템들의 효과가 별로고, ex액션을 통해서 데미지를 받지 않고, 주변에 널리고 널린 음식점들이 회복하기가 더 편하다보니 대체 왜 이런 제약을 두는지 알수 없다. 심지어 아이템 숏컷 기능이 있긴 하지만 스타트 버튼 누르고 메뉴에서 얼마든지 아이템을 먹을수 있기에 기껏해야 선약 숏컷 말고는 쓸모도 없다.

스킬들도 대부분이 다 똥같은게 짜증나는 것이 sp는 오질나게 먹으면서 그 효과는 실제로 쓰기 전까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는게 문제다. 선약 대성공 30%이나 공격력 증가, ex게이지 획득 증가 등 스킬들은 전부 체감 전까지는 얼마나 도움되는지를 모르니 필히 세이브를 하여 리셋을 하게 만든다. 근데 이 세이브 리셋을 못 하게 덮어씌워 버리면 sp만 낭비되는데 이 sp를 획득하는 방법이 지나치게 쪼잔하다. 소모에 들어가는 sp에 비해 들어오는 sp는 적을 뿐더러 캠고 달성 요소라며 조각조각 쪼개 나뉘어져 있다보니 sp10%추가획득 선약의 효과를 받고 싶어도 지속시간이 3분밖에 안 되니 답답하고 무한의 위장 스킬을 찍은게 아닌 이상 가게 재패 sp를 달성하는데 번거롭고 시간 걸리고 짜증나며 이 무한의 위장 스킬마저 소모 sp가높아 심히 짜증난다.

Sp획득도 답답하지만 돈벌이도 방법이 제한되어 있어서 쌍륙 다이큐 말고는 돈을 벌 방법이 마땅치 않은데 개발자놈들도 그 사실을 잘 알면서 플레이패스를 온갖 요소에 흩뿌려 놓아 컨텐츠를 강요하니 완전 좆같다.

게다가 스토리가 좋다고는 했으나 그 스토리 안에서 주 활동영역인 탐정 액션은 진짜 진짜 쓰레기같다.

드론은 조작감이 완전 쓰레기고, 집중해야 할 조사파트에서 매번 거슬리게 만드는 고양이 소리하며, 덜떨어진 미행파트는 들켜도 대놓고 간판뒤로 숨으면 발각도 안 되고, 변장 복장을 입을수 있는건 극히 한정된 상황에만 가능하고 평상시에는 입을수도 없으니 복장을 대체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고 존나 거지같은 qte추격전은 뻔질나게 등장하는데도 한번도 좋았던 적이 없다. 그냥 좌우로 옮겨가게 만들면 될걸 좌우 이동마저 입력을 안 하면 실패하게 만들고 그런 주제에 점프 같은것도 없어서 바닥에 떨어진 공사용 콘에 닿으면 허우적대질 않나 대체 주인공은 체력 관리를 뭘 어떻게 했길래 일반인을 상대로도 허우적대고, 이 추격전 대부분이 정말 위험한 놈을 쫓는다거나 심각한 상황을 연출하는게 아닌 가발 쫓기같이 b급컬쳐에만 몰려 있어서 탐정 액션들 하나하나가 전부 긴장감 떨어지고 맥빠지게 만든다.

하여간 게임의 스토리는 잘 짜 놓고는 그 안의 내용물들을 다 거지같이 만들어 놓으니 손이 안 가게 만들어서 ~~와 같이 시리즈를 하고 싶지가 않다. 얘네는 이게 존나 잘 만드는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개선이 안 되고 있으니 걍 하기 싫은 사람이 멀리해야지. 어쩔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