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
키스 한번 하기 위해 세계를 3번이나 리셋 시킨 연애물.
근데 그 과정이 지나치게 재미가 없다. 찾아보니까 원래는 한번만 리셋 시켰다는데 그럼 그렇지.. 더럽게 반복성이 넘쳐나는데다 작중 인물들이 속마음을 꿍쳐놓고 꿍꿍대는게 내 성격에 안 맞는다. 일본은 원래 그런 작품들이 넘쳐나긴 하지만.
샤프트 특유의 작화 덕분에 모노가타리만 생각 나서 여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이 안 됨.
되려 동급생 중에 미노루라고 둥근머리모양 한 남자애가 더 귀여웠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소설은 읽지 않았지만 소설이 주고자 하는 이미지를 전달하는데에는 실패했다고 느껴진다. 그 이유가 끝까지 안 보고 중간에서 때려쳤으니까. 초반에 보여지는 술자리 문화부터가 딱히 전달이 되지 않는데, 그건 내가 술을 안 마시니까 그렇기도 하지만, 그 뒤의 헌책 에피소드에서 사람 엿 먹이는 꼬마를 보고 기분이 나빠서 더 볼 생각이 안 들었다. 누굴 일부러 엿 쳐 먹이려고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는 걸 재밌게 볼 정도로 성격이 썩진 않았다. 사용된 소재들이 그다지 기분 좋은 소재들이 아닌데 1시간 반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에 꾸겨 넣으면 반발작용으로 튕겨져 나갈 것이 뻔하다.
용자 요시히코와 마왕의 성 -
일본 드라마. 원래 이게 무비N시리즈 월정액에 포함되던 드라마였는데 그 용사 요시히코 세 시리즈 중에서 이것만 어째선지 빠져나와 버렸다. 타이밍이 무척 안 좋네. 아무튼 농땡이 피우면서 보려고 마음먹었으니 보긴 봐야 겠는데
그래서 굳이 봐야 겠다면 다음작을 보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에서 적당히 돈을 쓰고 싶어서 1화와 12화. 즉 시작과 끝만 봤다. 어차피 개그물이라 중간을 안 봐도 별로 무리는 없었다.
1화는 그래도 좀 피식할 개그는 있었는데, 12화는 뭐랄까 마왕을 쓰러뜨리는 걸 너무 진지하게 해서 개그 느낌이 안 나서 좀 식었다. 넷상에서 떠도는 짤만 봐도 무방한 드라마라는 이야기가 정말 거짓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