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6일 토요일

 최근에도 꿈을 꾸기는 하는데 종종 자주 깨곤 한다.

꿈이란것이 보통 무의식이라 하지 않은가? 나무위키를 쳐 보면 기억이나 정보를 무작위로 재생한다고 말야.


그런데 나는 기억이나 정보를 무작위로 재생하는 것 치고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었다. 대부분이게임과 관련된 꿈이었지.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꿈은 오히려 한번도 본 적 없는 곳에서 출발하곤 한다. 또한 예지몽에 가까운 꿈을 꾼 적도 있었는데, 꿈을 꾸고는 나중에 꿈과 똑같은 상황을 겪은 적이 종종 있었다. 그리고 좀 현실적이면 모를까 대부분이 비현실에 가까운 꿈들이 많다. 그나마 돼지꿈 같이 사치스러운 꿈은 꾼 적이 없고 뱀이나 거미, 곤충, 잘 쳐줘야 개 정도는 등장해주긴 했다. 그 외는? 글쎄. 머리카락이 바닥에 산처럼 늘어진 입이 찢어진 여성을 만나거나, 사자털을 가진 팔다리가 열여섯개가 달린 짐승을 만난다거나 그런거다. 아니면 내가 단 한번도 가 본적이 없는 일본을 매우 생생하게 체험하는 꿈이나 초능력을 얻어 겨우 겨우 몸을 제어하며 하늘을 나는 꿈이라던지. 이런 경우는 보통 이게 꿈이거나 하는 자각몽이곤 한다. 비현실적일수록 아 이게 꿈이군요 하는 거지. 학교나 내 학창시절과 같은 곳을 배경으로 하면 그게 또 얼마나 그리웠는지 깨고 싶지 않아서인지 대충 어울리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꿈이란 것이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재조합한다는 이론에는 전혀 동의하지 못 했다. 그런데 최근엔 좀 다르다. 무의식이랄까 규칙이 내 정신을 제어 할 수는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 최근에 꾼 꿈이란게 뭐냐면 사실 대부분 일찍 깨서 정확한 형태는 없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찍 깨는 꿈의 공통점은 내가 도시를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있는거다. 어? 마스크가 없네? 어? 심지어 나도 없네? 하고 깬다. 꿈에서 마스크가 없으면 꿈을 깬다.

신기하게도 배경이 도시가 아닌 위에서 언급한 이형의 괴물들이 등장하거나 게임과 관련된 꿈을 꾸면 또 마스크의 법칙이 적용이 되질 않는다. 어째서? 참 재미있다. 그건 또 현실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마스크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몸에 밴 내 입장에선 꿈에서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는것이 용납이 안 되는 모양이다. 놀라워. 정말로 놀라워. 그리고는 또 이런 생각도 드는거야. 코로나가 끝나서 마스크를 안 쓰면 그땐 또 어떨까 하고 말이다. 그때도 마스크가 없네 깨야 겠다 이럴까? 궁금하다. 만약 그렇다면 내 무의식이 정말로 도덕적 모랄수준이 상당하다는 건데 말이지.


그래서 한동안 꿈이란게 뭔지 곰곰히 생각 해 봤다. 꿈이란게 뭘까? 뭔데 꾸는 걸까? 법칙이나 이유는 모르지. 그걸 알면 참 좋게. 알 수만 있다면 꿈속에서 지나가던 귀신 붙잡고 얌마 로또 번호 내놔 임마 라고 할텐데 말이다. 아 근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 꿈에서 뭔가 숫자가 뜬 적이 있는데 132854 이런거 줬다? 그리고 어떻게든 번호 조합했는데 안 맞았어. 이거 알려준 귀신 새끼 잡히면 죽는다 진짜. 전화번호도 아니고 이게 뭔데?


심지어 뭔 규칙성도 없어요. 힘들때나 괴로울때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거나 뭐 인생이 단 한번도 즐겁거나 행복한 적이 없었으니 어느때건 뭔가 꿈을 왜 꾸는지 법칙이나 계기란게 있어야 하는데 없단 말이지. 그나마 뭔가 계기라도 있는건 게임이네. 게임을 하고 나선 그 게임과 관련된 꿈을 꾸니까. 그거 아니면 전혀 현실과 눈꼽만큼도 아니면 일상의 패턴과 관련이 없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진짜 공부라도 할걸 그랬어. 무의식, 심리학, 뇌과학 뭐든간에. 심리학은 그냥 심리학 책이나 보면서 응응 그렇구나 수준이었으니까. 지금까지 꾼 꿈들이 참 버라이어티했는데 그게 아깝단 말이지. 특히 코로나와 마스크가 관련이 되니까 아 이거 연구하고 싶은데 하고 말야.


그래서 로또 사러 가요. 이게 뭔 소리야 임마 기승전결 왜 이래 싶겠지만 사실 지금도 아무 생각없어. 걍 생각나는대로 쓰는거지. 그리고 이번주 아무런 꿈도 안 꿨음. 두고보자 귀신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