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일 토요일

저녁

 매일같이 아침만 이야기 하면 질리지.


아침 콘프로스트 절반

저녁 라면


집안 사람들이 다 밥을 제대로 안 먹으니까 싱크대에 물만 내려 갈 뿐 관리를 할 일이 없다보니 곰팡이가 무럭무럭 자란다. 닦아야 했는데 분명 닦는 도구 같은거 있었을텐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 암튼 뜨거운 물 디립다 부어가며 닦긴 닦음. 


냄비 썼으면 닦아서 놔야지 왜 안 닦는지 모르겠음. 할머니가 대충 닦고 그런건지, 아니면 쓴 사람이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둘이 냄비 그다지 안 쓰니까 이거 냅뒀으면 분명 2주고 3주고 그대로 있었을거다. 생각만 해도 무서움


또 계란 껍데기를 비닐 쓰레기 버리는데 버림. 왜 그렇게 버리지? 그냥 딱 봐도 비닐류는 비닐류라 모아 놨다는 생각이 안 드나? 비닐만 그런 것도 아니고 전에는 코푼 휴지인가 가래 뱉은휴지인가 암튼 그런것도 버리던데 정말이지 집에 관심이 없어. 할머니가 일반 쓰레기를 버리려고 방 안에, 식탁 옆에 둔게 뻔히 있는데 관심이 없으니까 그런게 있는지도 모르지. 할머니가 게를 먹고 어디다 버리고 있는지도 모를듯. 아니 근데 휴지통도 따로 놔 뒀으면서 왜 비닐 아닌 걸 비닐 모아두는 곳에다 버리는 걸까. 그거 내가 안 꺼내면 어떻게 하려고. 사실 그런 의미에서 나 없을때 분리수거 제대로 될 거라는 희망이 안 보임. 할머니는 그냥 되는대로 다 쑤셔넣기만 하니까 진짜 내가 제발 좀 하지 말라고 내가 하겠다고 해서 겨우 내가 하게 되었긴 했는데 말이지.


나더러 원룸 나가 살라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난 세상만사 다 내려 놓고 혼자 사는게 누구보다 편한 사람이라 그게 편하긴 해. 근데 이 두 사람 생활 하는거 보면 제대로 돌아가긴 하려나? 하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내려 놓는다. 흔히 스님들. 그냥 속세를 떠난 양반들이 주로 그러잖아? 다 내놔서 걱정같은거 다 연을 끊은 사람들이 하는 소리. 그래서 나도 한때는 머리 밀고 절로 들어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안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함. 스님들 말하는거 보면 정말 현실감각 없어서 오히려 내가 지금보다 더 빡쳤을지도 모르지. 아무튼 참... 여기 돌아가는거 보면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음. 그리고 대체 왜 욕조에 가래침을 뱉는지도 모르겠어. 머리카락 없어서 안 걸리면 모를까 죄다 매번 가래침이 머리카락이랑 엉겨서 물이 안 내려가는데 어떤때는 물이 막힌채로 고여 있는 경우도 봐. 하하하. 아. 진짜. 신경 끄고 싶지. 신경 끄고 싶어.


근데 아무도 신경 안 쓰니까 결국 내가 신경 쓰게 되는거라서... 벗어나긴 해야 해. 언젠가는. 조만가는.


암튼 우울한 이야기 때려치고 난 비타민 B가 안 받는 모양인데 이상하게 잇몸이 붓고 있다.


비타민 A나 C 보조제를 먹을 땐 몸에 별 무리가 없는 편인데 이상하게 B가 인위적으로 들어간 것을 먹으면 몸이 이상하다. 그래서 비타민 B 보조제 버릴 약들이랑 모아뒀고, 지금 콘프로스트도 이걸 어찌해야 하나 좀 고민. 얘도 지금 뭔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거 같다.


암튼 다시는 시리얼 안 사. 학습은 중요한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