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6일 수요일

아마 아침

 그 중국집 탕수육은 다시는 시키지 말아야 겠다. 먹고 나면 항상 배가 쿡쿡 찌르듯이 아프다. 아니 그냥 그 중국집을 시키지 말까.


어제 저녁 너구리, 오늘 아침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확실히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는 잘 뽑혔어.

 

오늘은 어제에 이어 예약한 MMPI 검사를 받았다. 어제 낸 돈이 7만 6천원이었는데, 오늘 25만 4천 900원을 받은 걸 보면 어제 5만원이 오늘꺼 예약비였나 보다. 즉 초진 2만 6천, MMPI 검사 예약 5만, 오늘 검사료 25만, 간단한 진료+처방전 4900원인 셈이지.


약도 어제 1일치 받을때는 1900원이었는데 오늘 7일치는 3500원. 비용은 다른 병원을 가 본적은 없으나 인터넷을 통해 보면 정확하고 맞게 된 것 같다.

 

MMPI 검사는 재밌었다. 지능 검사는 처음엔 도형 맞추기부터 시작해서 숫자를 부르는 것을 따라 부르거나, 뒤부터 역순하거나, 계산의 답을 맞추거나, 다시 도형을 맞추거나 하는거였고, 이런걸 워낙 좋아했기에 즐거웠다.

 

인성? 성격검사는 어떤 단어를 제시하면 그것을 설명해야 했는데 내가 그쪽에서 좀 많이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딱 하고 이미지가 안 떠올라서 어려웠다.

 

로르샤흐 테스트(데칼코마니 그림을 보고 보이는 느낌대로 말하는거)도 했고, 집,사람,남성,가족 그림 그리기도 했고, 아무튼 재밌었다. 비용 문제만 아니라면 한번쯤 테스트 받아 보는 것을 추천 하고 싶을 정도. 특히 로르샤흐는 우리가 인터넷에 올라온 이미지를 보고 떠올리는게 아니라 이미지를 돌리기도 하고 특정 부분을 주목하기도 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대로 이미지를 뚫어져라 판단 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워낙 기억력이 나쁘다 보니 검사 받으면서 들었던 이야기를 대체로 다 까먹었는데, 아무튼 아직 검사 결과가 다 나온건 아니지만 우울증하고, 편집증하고 내향성 수치가 높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 이게 그 병을 의미하는건 아니고, 그쪽 계통의 나뉘어진 부분 중 하나의 수치가 높다는 거라던데, 뭐 일시적으로 약도 타 왔으니 효과가 좀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ADHD는 집중도나 기타 요소등에서도 그다지 ADHD로 여겨질 요소가 안 나왔다고 하던데, 아마 ADHD쪽 약을 받진 못 할 것 같다. 집중력이 약해지는 것의 이유가 주변 상황이 너무 불안정하다는 견해를 들음.

 

아무튼 검사 받으면 나쁘지는 않은게 뭐가 마음속에 걸려 있고, 어떤 상황인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제 글을 다 쓰고 집중하고 뭔가 하고 싶었는데에에


윗층에서 시끄럽게 뭘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할머니 환청이 나에게 옮았나 싶었으나 스마트폰 녹음을 틀어 보니 확실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녹음되었다. 사람 헷갈리게 하고 있어. 정신 사납게도 하고. 노인들 일하는 방식은 너무 옛날식이라 소음이 심해. 아파트처럼 밀집된 곳에서는 자제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