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이 변화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난 애초에 공포물을 못 보는 성격인데 요새는 그렇게 공포물이 땡길수가 없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좀비가 너무 땡겨서 아 저거 해 볼까? 이거 해 볼까? 마구마구 고민이 들기까지 하고, 요즘은 자꾸만 신하야리가미 1 하고 싶다 하는 생각만 든다.
이전에는 왜 공포물을 못 보았냐면 동질감을 심하게 느끼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이 위험해지면 내가 위험해지는 것 처럼 위기감과 두려움이 들었는데 요새는 그게 없다. 내 성격이 어떻게 변화하였냐면 누가 내가 겪은 고통과 똑같은 고통을 겪는 것이 너무나도 즐겁다. 새디스트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공포물에서 주인공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또는 동질감, 유대감 이런게 전혀 없어졌고, 자극이 강할수록 기분이 풀리고 시원해진다. 방금전까지 플레이 했던 신 하야리가미만 해도 무서운 일러스트가 없어서 감질 날 정도에 2화에서 무서운 일러스트를 봐도 귀엽네 또는 좀 쩌릿하는 느낌의 일러가 보여야 좋다 라는 느낌이 드는 상황.
이게 좋은게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든 조만간 고치긴 해야 하는데 내가 겪은 고통을 타인이 겪는 것에서(특히 내 고통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 겪을때) 기쁨을 느끼는건 아마 고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이제 그건 정말로 내면에서부터 뭔가 뒤틀린 느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