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5일 화요일

아침?

 어제 저녁 너구리 순한맛, 오늘 아침 너구리 순한맛.

 

너구리는 나랑 잘 안 맞는지 별 맛을 못 느끼겠다. 그래도 농심과 오뚜기는 확연히 다르구나 라는 느낌이 드는게 다시마인데, 다시마의 씹는 맛이 오뚜기의 오동통면과는 확실히 다르다. 오뚜기는 뭘 해도 농심은 못 이기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맛이 나랑 안 맞아서 다신 살 일이 없겠지. 순한 맛이 아니라 그냥 오리지널도 나랑 안 맞긴 안 맞았는데 그냥 순하고 안 순하고의 차이가 아니라 너구리랑 안 맞는듯. 볶음 너구리는 괜찮았던가? 아니야. 괜찮았다면 계속 먹었겠지. 비국물류 음식은 별로라서 짜장라면도 안 먹는데 뭐. 스파게티라면 먹긴 하지만.

 

정신과 예약 한 날이라 정신과 갔다 옴.

 

설문지에 답한 것을 토대로 질문이 오고 가고, 그 과정에서 제일 힘들어 하는 문제점의 원인, 시기를 묻고 답함. 나는 집중을 못 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고, 그게 언제부터 그랬냐고 질문을 받았는데 생각 해 보면 고등학생 때부터 집중을 못 했던 것 같아서 고등학생 때부터라고 대답.


실제로도 내가 중학생때까지만 해도 학교 수업이 그렇게까지 집중을 못 할 것은 아니었고, 실제로도 중학교까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고등학교 올라와서 뭔가 헤매기 시작했다.


그냥저냥 질문 오고가고, 이것만으로는 집중력, ADHD인지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며, 중고등학생부터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 받은 기록이 있다면 문제없지만 성인은 검사를 받아야 가능하다고 해서 검사를 받겠다고 했다.

 

진료실을 나와서 질문지를 받고 검사에 대해 설명을 듣는데 검사는 두시간 반에서 세시간 정도 걸리며, 지능검사, 성격검사, 정서검사를 받는다고 설명을 들었다. 정서 검사는 TV에서도 보여지는 그림 그리는거라던가 그런 형식. 그리고 그 검사들을 종합해서 임상심리 전문가와 정신과 의사가 판단을 내린다고. 검사용지를 받아서 가져 온걸 보니까 MMPI 검사라고 나와 있다. 이걸 작성해서 내일 제출해야 한다.

 

내가 한 질문은 첫째로 검사비였고, 검사비는 30만원. 그리고 두번쨰 질문이 이 검사를 통해서 어떤 것을 알 수 있냐 라는 건데, 지금 괴로워 하는 원인의 이유, 해결책 혹은 이에 대해 환자가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답을 드릴 수 있다 라는 거였고, 나는 그러길 바랬기에 검사를 요청했다.


예약은 내일 10시. 일단 오늘 할머니가 병원 가고, 언제 올지는 모르고, 내일 10시면 집을 잠그고 가야 겠네.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걸린댔으니까.



개인적으로 좀 놀랐던건 체중의 감소인데, 몇년전에 쟀었던 나의 체중은 95kg이었다. 그런데 오늘 재 보니까 85kg로 나왔다. 10kg 감소인데, 저때 쟀었던게 아마 최소 4~5년전?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이었다.


그런데 사실 85로 줄어도 크게 감흥은 없는게, 내 체중은 95가 되기 전엔 대체로 80언저리였다. 확실히 누우면 배가 좀 평평해지긴 해도 섰을때는 중력 때문에 펑퍼짐하게 늘어지는터라 실감은 안 나는 몸이다.


적게 먹는 것도 원인은 있겠지만 그건 큰 영향은 없지 않나 싶다. 하루에 두끼. 라면만 먹는데도 다른 사람들은 영양실조를 걱정하겠으나 나는 어렸을적부터 삼시세끼를 라면만 먹는다거나, 중고딩때 한달 정도를 물만 마시고 산 적도 있었다보니 영양실조 걱정을 할 일은 없었다. 그래도 아주 영향이 없는건 아닌지 혈압은 122로 낮게 나왔다. 예전엔 기본 130이상이었다.


아무튼 뭐... 쌩돈 날릴수도 있는 삽질거리일지도 모르겠는데, 난 어떻게든 집중을 하고 싶은터라 30만원짜리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상황이다. 근데 진짜 이러고도 뭐 약을 줄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