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4일 월요일

어이 없는 상황을 겪었다.

 마트에서 라면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호올스를 사려 했다.


계산대를 담당하는 직원은 할아버지였는데 처음 호올스를 두가지 맛으로 두개씩. 즉 사천원어치를 올려 놨었다. 호올스 가격은 한개 천원. 4천원 예상이었다.

 

그런데 2+1 상품입니다 라며 하나 가격이 빠졌다. 이때 가격은 3천원이었다. 나는 지갑에서 만원을 건네면서 "어떤게 2+1 상품인가요?" 라고 물었다. 점원(할아버지)는 둘을 보더니 뭐가 뭔지 몰라서 하나 가격이 제외 된 상품을 보고 2+1 상품이라고 했다. 나도 그때까지는 이게 1+1인가 하고 착각했다. 2+1이란게 머리속에 안 들어 온 상황. 왜냐하면 종종 상품이 어떤건 세일 포함인데 어떤건 세일 포함이 아닌 경우가 있거든. 일전에 아이스 브레이커가 그랬는데 2가지 맛만 2+1이었고, 나머지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하나 가격이 제외된 제품. 즉 그게 1+1이라고 착각했다. 사실은 두가지 맛 다 2+1 적용이라 미적용된 다른 제품은 2+1=3개 째에서 벗어난 1개로 처리가 된거고.

이때 손님이 두명 들어 왔다. 공교롭게도 딱 둘이다.

그래 여기까지는 내가 만원을 내고 3천원 어치를 계산한 걸로 되었어야 했다. 그런데 나는 2+1 혜택을 더 보려고 해당 제품을 두개 더 올리고 다른 제품을 뺐다. 그러자 계산은 똑같았다. 당연하지. 2+1이었으니까. 그제서야 나는 아. 2+1이구나 하고 나머지 한개도 뺐다. 즉 3개를 올려 놨고, 2+1이었으니까 내가 내야 할 가격은 2천원인데 돈은 이미 만원을 지불 한 상황이었다. 계산 처리는 전체 취소를 한 뒤 3개를 계산했다.


그리고 내가 계산을 끝내고 잔돈을 받으려니까 점원은 내가 2천원 지불 했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네? 전 만원을 냈는데요?" 라고 하니까 점원은 "2천원 주셨는데 무슨 소리세요" 라고 한다. 여기까지면 뭐 별 문제 없다. 근데 중간에 들어온 손님 중 아줌마가 끼어 들었다.


"2천원 내는걸 봤는데 뭘"


존나 어이가 터졌다. 뭐지 이 미친 인간은? 내가 이미 만원을 지불 했던 상황인데 그 뒤에 들어 와 놓고서는 내가 뭘 준걸 봤다는 건데?


그래서 내가 CCTV를 확인 해 달라고 하려다가 손님이 있으니 영업 방해가 될까봐 먼저 계산 끝내고 CCTV 확인을 부탁 드렸다.

 

두 사람 계산이 끝나고 점원은 CCTV가 아닌 캐셔. 계산대에 기록을 확인 하고 2천원 받은게 맞다 이러고 있다.

 

.....장난 하냐고. 아니 전체 취소 한 뒤 그 다음에 새로 계산이 되었는데  그때 계산 처리를 그냥 2천원 해 버린거지 내가 준 만원을 계산 한게 아니잖아.

 

그래서 내가 요 옆에 마트에서 라면 사느라 만 이천원을 내고 내 지갑엔 육만원 밖에 없었고, 그래서 만원을 지불 했는데 내가 이천원을 냈을리가 없다, 제발 CCTV 확인 부탁드립니다 하니까 잠시만 기다리라면서 CCTV를 확인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점원은 "만원 받은게 맞네요" 라고 인정 되었다.


팔천원을 거슬러 받고,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듣고, 나는 괜찮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하며 나왔다.



나는 점원의 기억력을 딱히 탓하고 싶진 않다. 그 나이 되면 원래 깜빡깜빡 하고 나도 깜빡깜빡 하는 터라 나도 어지간하면 캐셔 일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게다가 공교롭게도 내가 물건을 두번 교체 했었기에 그 사람 입장에서도 좀 머리속이 복잡 했을거고 공교롭게도 손님이 2명이 추가로 왔었기에 머리속에 내가 내야 했을 2천원이 박혔을 것이다. 이미 냈던 만원이 사리지고 말이다.


내가 어이 터지는건 뭘 안다고 끼어드는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아줌마다. 돈을 내는 걸 본 적도 없으면서 2천원 내는 걸 봤다는 개소리로 껴드는데, 집에 돌아와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대체 뭐지? 라는 생각만 든다.


이런 일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아줌마들은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 동사무소 주민센터 자치회관에서 강좌 접수 받으며 수강료를 받을 때 수강료를 안 냈는데 냈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문제는 그걸로 끝이 아니라, 그 옆에서 "내가 내는거 봤어" 이러는 아줌마가 있었다.


문제는 그때 CCTV가 없었고, 돈을 냈는지 안 냈는지 확인 하려면 전체 재검사를 해야 했다. 돈을 전부 검사해서 돈이 비었는지 안 비었는지를 확인하는거다. 물론 그렇게 해도 돈을 냈는지 안 냈는지는 확실하게 체크가 안 된다. 왜냐. 수강료를 받고, 접수 하고, 그걸로 끝이면 모르겠는데, 이 상태에서 첫날 인정되는 전액 환불을 하고, 다시 다른 강좌 수강 접수를 할 경우가 있었고, 이때 돈은 마구잡이로 돌고 돌았다. 환불 처리 하는 사람, 강좌 받는 사람 다 따로라서 기억이 혼재되는데다, 첫날 환불은 돈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기에 계좌에 넣은 뒤, 환불 요청을 받고 계좌이체를 통해 지불하지 않아 기록도 안 남고, 그대로 환불도 되서 돈이 뜨면 엄청나게 헷갈리기 때문이었다. 결국은 돈이 비었는데 누구 탓으로 돌리기 애매한 소액인터라 그냥 운영비에서 빼기로 했다.


다른 경우도 있었다. 마트에서 어떤 사람이 돈을 낸것과 안 낸것에 대해 말이 오갔는데 그때도 아줌마는 항상 끼어들었다. 아줌마 왈 "내가 봤어". 그런데 난 못 봤기 때문에 끼어들지는 않았다. 그 일의 결과는 모른다. 내가 증명 할 수도 없는 일이었고, 내가 끼어 들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항상 아줌마들은 잘 모르면서 끼어드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반면 아저씨들. 남자들은 알것이다. 섣불리 확언 했다가는 그것을 책임져야 할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여초 커뮤니티와 남초 커뮤니티간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는 부분도 그런 부분에서 종종 차이를 보이곤 한다.


그 아줌마는 내가 팔천원을 거슬러 받는 것을 보지 않은채 먼저 계산을 끝내고 나갔다. 그렇기에 그 아줌마는 날 이렇게 생각하겠지. 내가 이천원 내고 만원 냈다고 억지 쓰는 이상한 놈이라고. 그리고 나는 그 아줌마를 본 적도 없으면서 봤다고 헛소리를 하는 이상한 아줌마. 만원은 초록색 한장이고, 천원은 파란색 두장인데 서로 크기도 다르건만 그 둘을 헷갈릴 일이 없는데 그걸 내는 걸 봤다고 헛소리를 하는 정신나간 사람. 아직도 존나 어이가 터진다. 잘 모르면 끼어들지나 말지? 대체 뭘 안다고 끼어드는 걸까? 아니지. 아는 것도 없는데 끼어든 거다. 한마디로 거짓증언이다. 그 아줌마는 아무 생각도 없이 위증을 한 셈이다.



나는 이번 일로 한번 더 여자의 말을 걸러 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여자가 무슨 소리를 하든 그걸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노력해야 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제발. 아는게 없으면 끼어 들지 마.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 돈은 맨 마지막에 내라. 괜히 냈다가 물건 바꾸지 말고 말야.


하나 더. 하나 더.


그 편의점. 다시 가지 말자. 다시 옛날 기억 떠올려 보니까 그 할아버지가 아니라 안경 쓴 여자였을때도 똑같았다. 안경 쓴 여자가 계산 받는 중에도 스마트폰 만지작 거리느라 내가 거슬러 받아야 할 오천원을 안 주고 있길래 거스름돈 안 주셨는데요 라고 하니까 5천원 주셨잖아요? 했다. 아뇨 만원 드렸죠 했고, 다행히 그때는 계산이 기록에 남았는지 바로 5천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깜빡해서 미안하다는 말은 못 들었다. 그리고 내 뒤에 다른 여성이 계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위에 언급한 아줌마 마냥 괜히 끼어들지도 않았지. 케바케인지 아니면 책임 질 일을 안 해 본 아줌마랑 일을 하면서 책임 질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차이인건지. 원.

 

그것 말고도 옆 마트에서 우유를 샀었는데 가방이 없어서 들고 있다가 계산 전에 내가 잠깐 내려 놓은게 계산 처리가 되었었다. 그때는 점원이 편의점 점주로 여겨지는 할머니였는데 다행히도 원만하게 금방 처리가 되었다. 잘못 계산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들었고, 난 당연히 아니에요 그럴수도 있죠. 제가 더 죄송합니다로 끝냈고.



내가 그 할머니 인상이 좋아서 자주 가려다가도, 할머니 보다는 종종 그 안경 쓴 여자 점원을 보게 되고, 대부분 그 여자 점원 때문에 기분을 잡치는터라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도 이번 일로 확실히 굳어졌다. 거긴 가지 말자. 아무튼 그 편의점은 이상하게 나랑 좀 계산에서 안 맞는 경우가 있다. 이번일로 확실 해 졌고, 똑같은 편의점이 심지어 20걸음? 30걸음 내에 있는터라 굳이 거길 가야 할 이유도 없다.



아오. 정말 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