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일 화요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극장판 두명의 히어로 감상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극장판 두명의 히어로 -


100점 만점에 30 아니면 40점 수준.

스토리부터가 너무 진부하고 의미가 없다. 누가 흑막인지 쉽게 유추가 되며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전부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스토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이러한 전개가 클리셰적으로 재미를 주는 전개냐면 그것도 아니다. 초반에 의미 없는 스토리 다이제스트 -> 의미없는 유에이고 학생들 언급 -> 의미없는 개인사 썰 풀고 -> 가장 재미없는 탑 오르기 -> 보스전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터지거나 의외의 모습을 보이거나 하는게 없이 그냥 평이하게 했던짓만 그대로 한다.


어떻게 해야 정말 이렇게 재미없는 스토리를 짤 수가 있는가. I아일랜드라는 장소에 유에이고 학생 캐릭터 전원 총집결도 아니고 일부는 메인에 일부는 배경에 일부는 아예 나오지도 않게끔 해서 메인 외에는 그냥 의미없는 배경으로 넘어가고, 그나마 있는 캐릭터도 바쿠고와 쫄다구의 패턴은 갑툭튀 일관이고, 다양한 개성 능력자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어나가는 것도 아니다. 대개성 시대에 개성지닌 빌런은 네명 정도고 그나마 3명은 쫄, 1명은 보스인데 그게 그렇게 대단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전투의 나머지는 전부 AI로봇으로 똑같은 패턴으로 때운다. 또한 메인중의 메인인 주인공인 미도리야에게는 3번까지 버티는 장갑으로 원포올 능력을 패널티 없이 쓸 수 있다 정도 말고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어차피 깔거니까 스포 빵빵으로 가겠다.

이야기의 시작은 올마이트의 과거 학생시절을 잠깐 비춤으로서 올마이트와 함께 행동했던 과학자의 모습을 비춰준다. 이를 보여주는 이유는 올마이트와 접점을 지니는 캐릭터가 이렇다 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인데 사실

안 보여줘도 별로 상관 없는 부분이다. 애초에 이 올마이트의 친구인 데이비드는 작중 노벨 개성상이니 뭐니 하면서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유명한 사람이고, 애초에 이 과학자가 올마이트와 연관된 부분은 올마이트의 슈트를 만들었다는 점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과거편을 보여주지 않아도 별로 이야기 진행에는 문제가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꼴사납게 저 사람은 누구지? 라며 올마이트라며 구질구질하게 설명하는 역을 하는데 참 일본스러운 유치함이 아닐수가 없다.

그 후 미도리야와 올마이트가 비행기를 타고 학술 인공도시 I 아일랜드라는 곳을 향해서 가는 와중에도 별로 의미없는 섬에 대한 정보를 구질구질하게 늘어놓는 것도 모자라서 찬양하다시피 하지만


이 섬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섬이 터지는 것도 아니고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세계의 위협이 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과학적 산물이 이용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다. 정말로 섬이 뭐 대단한거 마냥 과학적인 축제를 여는거 마냥 이야기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작중 진행에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그 후 올마이트는 데이비드의 딸 멜리사와 만나 데이비드를 만나러 가고, 올마이트는 데이비드와 만나 신체검사를 하며 개성 수치가 떨어진 것을 보며 데이비드는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올마이트와 별개로 행동하는 미도리야는 멜리사와 도시를 돌아다니다가 유에이고 같은 반 아이들과 만나는데 이 중에서 그나마 정상적인 것은 알바하러 온 미네타랑 카미나리 뿐이고, 나머지는 히어로 일을 하러 온 것도 아니면서 히어로 슈트를 입은채로 왔다.

....그런데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작중 중요한 사건에서는 파티복으로 맞춰 왔기 때문에 히어로 슈트 따위 아무런 의미가 없었는데, 왜 관광하러 와서 히어로 슈트 꼬라지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부분이다.

아무튼 분노조절장애로 아무데나 시비걸고 소리지르고 화내는 바쿠고의 지랄과 의미없는 빌런깨기 스코어링 경쟁을 하는데 이는 멜리사가 장갑을 건네주기 위한 과정으로서 필요하긴 하지만 굳이? 굳이 이런 방식으로? 표현 할 필요가 있었을까? I아일랜드의 높은 과학수준을 생각 해 보면 차라리 I아일랜드의 배틀 테스트룸 같은 곳에서 체험을 하다가 알게 되는 편이 더 화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미도리야가 올마이트와 개별 행동을 하러 왔고, I아일랜드의 파티 성격이 일부만 초대받는 일종의 귀족 잔치화로 컨셉을 잡았기에 유에이고 학생이 모이는 것도 일부만 모이고 그렇기에 유에이고 학생이 단체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모이려면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만들었어야 했으니 이런 촌극이 벌어지고 만다.

멜리사 파트로 넘어와서 무개성인 그녀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와 같이 히어로를 돕는 쪽으로 꿈을 꾼다 뭐 그런식으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이 부분은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는 부분인데 얜 장갑을 넘겨준거 말고는 걍 아무것도 안 했다. 뭐하러 이런 캐릭터에게 배경 설명을 하느라 시간을 소모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다시 이야기는 흘러 파티에서 테러리스트들이 파티장을 점거하고 I아일랜드의 경비시스템을 해킹했다는 이유로 I아일랜드의 모든 것을 점거 할 수 있게 된다.

.....왜 이런 병신같은 구조로 돌아가는 섬이 있는지 진짜 이해를 할 수가 없는데 바다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인공 도시가 섬의 보안병력을 전부 경비 시스템에 맡겨 놓고 뭐 그래놓고 이야기 초반에는 범죄율 0%의 대단하다느니 어쩌느니 하는데 해킹하면 그걸로 끝인 섬이 뭐가 어째? 이 극장판의 이야기는 정말로 수준이 떨어져서 꼬라지를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아무튼 그래서 파티장 입구에서 발이 묶인 유에이고 애들은 상황을 보러 갔다가 테러리스트의 존재를 알게 되고, 올마이트 말대로 도망칠지 아니면 맞서 싸울지를 갈등하게 되는데 이게 만화책이랑 구조가 그냥 똑같다. 만화책이랑 별 차이가 없다보니 이걸 왜 봐야 하지? 인간적으로도 히어로로서도 성장이 없는 새끼들을 왜 극장판까지 똑같이 봐야 하지? 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그래놓고 결의를 전하기 위해 미도리야는 잡힌 올마이트를 바라보며 눈을 쳐다보는 것 뿐인데 서로 대화를 하고 있다.

....

손발이 너무 오그라드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아무튼 학생들은 경비시스템을 되돌리기 위해 층을 오르는데 200층에 있다고 한다.


그렇게 이 영화는 200층까지 오르느라 쌩쇼를 하면서 시간을 잡아 먹는걸로 다 때우고 있다. 씨발.

아니 상식적으로 그걸 200층에다가 꼬라박는 병신 새끼가 있나 싶긴 한데 그걸 왜 200층에다 꼬라박는지 모르겠고, 결국 그렇게 해서 해킹 한번에 털려서 오도가도 못 하게 만드는 병신같은 보안체계라는건데 이야기를 전개하려 해도 좀 말이 되게끔 해야지.

아무튼 80층쯤에서 빌런을 만나고, 토도로키가 얼음으로 일행을 위로 올려보내는 것이 이 영화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참신한 개성 사용 방법이었을 뿐 그 전투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 전투로 일관한다.

미네타를 꼬셔서 끈끈이 머리방울로 탑을 오르게끔 꼬드기고 뭐 그런거 다 넘기고, 탑을 오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200층 오르는걸 한층 한층 때울수는 없으니 130층쯤에서 우라라카 무중력으로 때우려 하는데 그러다가 바람에 휘말리고 마는데


.....생각 못 한거냐?

아니 고층쪽 바람이 더 쎈건 당연하지 않나? 그 생각을 꺼낸건 우라라카도 아니었고, 나름 공부 열심히 해서 I아일랜드에서 아버지처럼 과학에 매진한다던 멜리사가 제안한 아이디어인데 이걸 생각을 못 했다는 것은 얘가 대체 뭐하는 캐릭터인지를 알 수가 없다. 아무튼 이 짓거리도 사실은 토도로키를 띄울 요소였고, 바람에 휘말리자 토도로키는 바쿠고에게 프로펠러를 미도리야쪽으로 돌리라고 하고, 프로펠러에 화염을 쏟아 부어 열풍으로 방향을 수정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그냥 토도로키를 띄워 줄 영화인듯이 작중 머리를 쓰고 개성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얘 밖에 없다.

결국 제어실까지 찾아가던 중에 테러리스트에게 붙들려서 뭘 찾는 일을 하던 멜리사의 아빠를 만나게 되고, 사실은 이 모든 것이 멜리사 아빠인 데이비드와 그 동료 과학자가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올마이트의 개성감소가 걱정된 데이비드는 자신이 만들었지만 기업과 정부에게 거절당한 개성증폭기를 되찾으려 했고, 미도리야는 그것이 자신에게 개성을 양도해서 이런 사단이 벌어진 것에 대한 충격을 받지만



.....애초에 올마이트는 자신의 개성에 대한 비밀을 아는 사람은 위험해진다 라는 이유로 비밀 발설에 주의를 했다 한들


그 개성에 대한 비밀을 아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것과 다름 없다. 예컨데 정부 요직에서 일하는 A라는 사람이 비밀을 B라는 사람에게 알려주면 그 사람이 위험해 질 것이다 라고 치자. 그런데 그 B라는 사람이 비밀을 알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야 위험해지는 것이고 그럼 그 비밀이 뭔지 알거나 혹은 비밀이 있을거라는 것을 적이 알고 있어야 성립하는 논리다.

오히려 그 B라는 사람이 정보를 알고 있든 말든 A라는 사람과 가까우면 타겟이 되기 마련이고, 데이비드 실드는 올마이트 데뷔때부터 가까웠던 사람이고 이미 많은 업적을 통해 영향력이 강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미 이 시점에서 올마이트의 정보를 데이비드가 알든 말든 적에게 주목을 받는 것이나 다름 없었고, 데이비드가 빌런을 고용하자고 마음 먹었기에 올포원이 계획에 개입하게 되는 쪽으로 이 영화는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엄밀히 말해 이게 정상이긴 하다. 정보를 알고 있니 모르고 있니가 아니라 올마이트 관계자는 모두 적에게 공격 대상이 된다고 봐야 하는 것이지.

아무튼 올마이트의 무의미한 신비주의가 데이비드를 범죄로 이끌었는데 정작 충격 받는 것은 미도리야가 되어 버리는 이상한 상황을 보여주고, 이후 테러리스트의 수장 울프람에게 공격을 받는데 금속조작 능력이 마치 과거 본즈가 담당했던 강철의 연금술사의 연성진 없이 발동하는 연금술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확실하게 본즈의 무능함을 보여주는데 능력 사용을 죄다 뭔 콘크리트 뽑아 내듯 사각형 기둥을 뽑아내는게 대부분이다. 타이거 앤 버니 극장판 더 라이징은 최소한 비슷한 능력인 철로 된 소재들을 모으는 능력이지만 모인 물건들은 다 형상이 다르기라도 한데, 나히아 두명의 히어로에서 적이 사용하는 능력은 죄다 사각사각이다.

보스전은 그렇게 밋밋하게 근접전 vs 기둥뽑기로 일관하고, 올마이트가 참전한 시점에서 적은 개성 증폭기를 이용하여 개성을 강화하여 전투를 이끌어 나간다. 근데 재미가 없다. 그나마 마지막 플루스 울트라 부분은 볼만 했으나 그 전까지는 다 전투가 기둥뽑기  or 사각큐브 날리기로 일관되어 이게 진짜 본즈 수준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전투가 끝난 뒤 화면은 미도리야에게로 넘어가고 희망을 암시하며 끝낸다.



일단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거슬렸던 것은


1. 작화

스토리보다도 작화가 더 거슬렸다. 멀리서 캐릭터를 잡을 땐 캐릭터를 너무 단순화 시킨 나머지 선과 면 밖에 없을 정도였고, 얼굴은 아예 눈도 안 보이는 경우가 허다 했다. 배경은 정말 말도 안 나오게 대충 때운게 역력했고, 본즈의 강점이라 여겨졌던 전투씬도 너무나 허접했다. 토도로키가 주연에 가까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그의 능력이 다른 캐릭터의 능력들보다 더 덩어리에 가까운 표현이 가능해서 쉬우니까 그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영화에서 전투씬은 전부 덩어리에 가까운 표현으로 일관한다. 세세한 파티클 그딴거 없이 큰 얼음. 큰 불길, 큰 철골, 큰 철제 덩어리들 사각 큐브 등등 덩어리로 일관한다.

그렇다고 메인인 미도리야와 올마이트의 근접전 표현은 좋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보스부터가 근접전을 하지 않는 타입이라 접근하기 위해 그저 철제 덩어리를 부수는게 전부인데 그 부수는 장면도 미도리야와 올마이트를 중심으로 부수는 표현이 나오는게 아니라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지나가면서 사라지듯 부숴버리는게 대부분이다. 이 두 명은 애초에 전투에서 화면 중심에서 벗어난 외곽에서 노는 경우가 많아 역동적이라 하더라도 뭐가 중심인지 뭐가 중점인지 알 수 없게끔 겉돌고 있다. 나머지 세명의 빌런도 마찬가지인데 하나는 헐크처럼 강화되는 타입이지만 이 캐릭터를 공략하는 방법은 바쿠고가 폭딜하고 쫄따구고 경화능력으로 막고 이게 전부다. 근접전? 없다. 다른 한 놈은 뭔 능력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능력 발동하고 나니 바쿠고 땀이 손에 들어와 있었고, 그걸 토도로키가 불 질러서 폭발시키는데 어차피 이거 바쿠고 땀이 있던 말던 별 상관없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의미한 공략방법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팔을 칼로 변화시키는 능력인데 근접전 좀 보나 했지만 이 역시 별 내용 없이 대충 넘어간다.


나는 본즈의 능력을 혈계전선을 통해서 정말 감탄했었는데, 이번 나히아 극장판을 보고 극장판을 이렇게 조져 놓는데 얘네가 대체 뭔 능력이 있는거지? 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이건 내가 지금까지 봐 왔던 본즈의 작화를 생각하면 거지같았다.


2. 스토리

스토리는 하나같이 급조된 설정에 아귀가 안 맞는 흐름에 억지 전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한 구성이라 하나도 긴장도 의문도 신비감도 기대도 안 되는 수준이고, 새로울 것도 없는 그야말로 뭐하러 보나 싶은 수준이었다. 어차피 이거 본래 만화 내용에는 언급도 안 될 내용들이니 더더욱 의미가 없다.

특히나 뭔 I아일랜드라는 특수한 배경을 가져 왔으면 그걸 충분히 사용해야 할 것을 기껏해야 사용한다는 것이 I아일랜드가 하나의 경비시스템에 모든 것이 좌우되는 치안이라는 허접한 요소를 가지고 범죄율0%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정신이 미치셨나 싶을 정도의 허접한 요소만 끌어다 쓰고 과학 인공도시라는 점은 하나도 부각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범죄율 0%라는 것도 정말 말이 되지 않는 것이 범죄를 미리 예상해서 막는게 아닌 이상 범죄율 0%는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 무슨 초등학생 수준의 사고 수준인가 싶을 정도로 어이없는 주둥아리를 털고 있다.

차라리 하이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유에이 학생들이 전원 파워업 되고, 그런 상태에서 빌런들을 제압하는 화려함이라도 보여 줬더라면 모를까, 빌런은 고작해야 4명이라 유에이 쪽수보다도 딸리고, 나머지는 전부 AI로봇으로 일관하니 이야기가 재미가 없어도 너무 재미가 없다.

또한 유에이고 학생 전원이 나온 것도 아니고 몇몇만 나온 것 뿐인데 그것들을 제대로 살리지도 못 했고, 배경으로 등장하는 나머지 미참여 학생들은 그냥 저녁거리를 어슬렁 걸어가거나 호텔방 같은데서 침대 위에 앉아 TV나 보고 있는게 전부다. 그럴거면 차라리 좀 벗겨 놓던가. 서비스샷도 없고 그렇다고 이게 뭐 학생 개개인이 개별 자유시간 동안 보내는 독특한 느낌도 없고, 아무 느낌없이 봉쇄되었네 정도로만 넘어가는데 일반인이면 모를까 히어로 지망생이 그렇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진심 다시 떠올릴때마다 빡친다. 이게 만약 DC나 마블 히어로물이었으면 이런 비상사태를 뭔가 의심이라도 했겠지. 그렇게 누군가 한명이 따로 빠져나가서 상황을 알아보려 하다가 적에게 잡히거나 전투 대치 상황이 된다거나 말이지.


3. 재미


그래서 이게 재미가 있는 부분이 있기나 했나? 라는 점이다. 스토리도 구려. 작화도 구려. 그럼 뭔가 있어야지. 이걸 돈 내고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해서 확실한 것, 보고 싶은 것들을 보여 주려 했어야지. 그런데 그게 없다. 그냥 오타쿠스런 미도리야, 병신 바쿠고, 그 따까리 경화능력자, 왜 질투하는지 알 수 없는 여캐 3인방, 별 비중없고 의미 없는 신규 여캐, 쓸모없는 반장, 80층 이상 건물 밖을 올라 가라고 내모는 광기의 반친구들에게 넘어가 목숨걸고 하드캐리한 찍찍이. 병신 피카츄, 하드캐리2한 토도로키.


이게 만약 팬들이 보고 싶어했던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래 뭐 그러시겠지. 그래서 내가 나히아를 중도하차 한 것이기도 하고. 딱 만화랑 다를 바가 없다. 만화 자체가 지지부진해서 어떤 전개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헛다리만 짚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캐릭터 다 쓴 것도 아니고 일부분만 썼지만 그것도 제대로 활용을 못 하니 딱 만화랑 같은 수준이지.


극장판이야. 극장판. 이 양반들아. 좀 과도하게 띄워 주더라도 화끈한 맛이 있어야지 이게 무슨 미적지근 물탄 탄산수 마냥 뭐 하는 짓거리냐고. 아니면 끈적끈적하게 드라마로 가던가 이도저도 아니게 뭐하는거냐?


내가 나히아를 중도하차 하긴 했어도 그래도 나름 그때 가졌던 애정은 있어서 흐름은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사실 지금 나히아 상황은 정말 목볼인견 수준이라 관심도 가지기 싫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 극장판 두명의 히어로를 보는 것이 결정타로서 나히아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굳혀진 것 같다.


딱 이 수준이다. 나히아는 더 나아질 것도 없고, 더 끌어들일 것도 없는 상황이다. 띄워 줘도 모자랄 판국인 극장판에서 이렇게나 밋밋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면 앞으로도 볼 거리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