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2일 화요일

미들어스 : 새도우 오브 워 중간감상






재미있다. 내가 원래 가만히 짱박혀서 NPC나 적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이 게임은 그런 점에서 내 취향 적격이다. 천주나 메기솔3처럼 잠입 게임들 중에서 적 괴롭히기가 잘 되어있는 게임들과 비슷하다.


플레이어는 순찰자 탈리온을 조작하여 오크들을 죽이거나 부하로 만들어서 사우론에 대항하는 병력을 만들어 전쟁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다.

오크는 특성이 무작위로 조합되기 때문에 어떤 오크는 어렵고 어떤 오크는 너무 쉽다던지 다양한 맛이 있다. 물론 어려운 오크가 나오는 경우는 참 힘들긴 하지만 굳이 혼자서 다 해먹을 생각 아니라면 그 오크에 대해 약점 속성을 쥐고 있는 오크를 부하로 만들어서 호위병으로 두고 전투에 임하면 되기는 한다.


적들을 괴롭힐 요소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매번 할 때마다 신선하고 재미있다.  특히나 피말리는 전투에서 보조목숨 다 쓰고 적 오크에게 처형 당하기 직전 아 죽었구나 할 때 부하나 아군이 끼어들어 공격하여 적을 처치 한다거나 하면 그리 기쁠 수가 없다. 심지어 구해줬는데도 또 털려서 또 죽게 되니 또 부하가 공격해서 살려주면 마치 인덕이 넘쳐 자발적인 협조가 넘치게 된 군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공성이나 오크 육성도 재미있는데 다만 아쉬운건 돈을 소모하는지라 자금 압박 때문에 그리 원활하게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자금보다는 오크를 죽이거나 동료로 만들거나 동료를 이용하여 진행한 컨텐츠로 얻는 포인트 같은게 쓰였다면 더 나았을텐데.


맵은 넓긴 하지만 그렇게 불편 할 정도로 넓진 않으며, 4개의 맵으로 나눠 놨기 때문에 전체적인 크기는 크지만 부분적으로는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로딩도 그렇게 긴 편도 아니고. 빠른 이동도 빠르게 잘 되는 편이고.


특히 오크처럼 징그러운 그래픽은 좀 그렇긴 하지만 나름 할 만한 것은 오크가 개성있게 생기기도 하고, 특히 각자 대사 패턴이 다르다 보니 매번 새롭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가 부여된 오크는 그다지 징그럽다 라는 느낌은 크지 않다. 물론 대충 봐야지 세심하게 보면 징그럽다.

전투 난이도는 대체적으로 괜찮고 일부 빡센 구성이 있는데 이것도 나름 자유도가 높은지라 짱구 열심히 굴리다 보면 파해법도 있고, 대가리 비우고 개닥돌 해도 깨지는 경우가 있어서 참 다양한 재미가 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엔딩 볼거 같긴 한데 엔딩 보고 나서도 별로 다를 것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