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요리 실패

오렌지 주스 와 초코케익 믹스는 실패다. 오렌지 주스가 그다지 달지도 시지도 않은 밋밋한 맛에 향도 덜하고, 초코케익 믹스는 좀 어중간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전에 초코 브라우니에 바나나 우유를 넣은 것은 은은하게 어울려서 좋았는데 이건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다. 초코케익 믹스가 별로일수도 있으나 주스도 문제겠지. 아무튼 이건 실패. 초코케익 믹스는 그냥 봉지 윗부분 잘라다가 물붓고 반죽 만들어 전자렌지에 돌리면 되서 간편하고 잘 떨어져 나오긴 했는데 맛은 그저 그렇다. 회사 이름이 기억 안 나네. 고구마 케익  믹스랑 같은 제품인데. 백설 큐원이었던가.


파인애플 식초와 피클도 실패. 파인애플 식초가 생각보다 당도도 산미도 파인애플하고 아무런 접점 없었고, 그저 신 향과 시큼함만 엄청 코와 혀를 찌른다. 차라리 일반 사과식초를 쓸 걸.

메추리알도 전혀 간이 안 배는데 물론 간장 장조림때도 바로 간이 배진 않았으나 이건 그냥 겉만 좀 신맛 날 뿐 피클 같은 느낌도 안 든다. 그럼에도 맛이 있는 것을 보면 메추리알 이 녀석은 정말 무서운 녀석이다. 요리가 망했는데도 맛있다. 안의 노른자가 담백하게 간을 중화시켜 끊을수가 없게 만든다.

같이 넣은 당근과 오이는 이전에 만든 피클 맛이 안 나는데 내가 너무 소금을 더 넣어서 장아찌 처럼 되어버렸다. 이상하게 나는 간을 맞추면 양을 못 맞추고 양을 맞추면 간을 못 맞춘다. 아무튼 장아찌 느낌이라도 아주 못 먹을 정도는 아니라서 담가두긴 했다.

두부를 그 식초 남은 것에 끓여서 탕수 두부 처럼 하려 했으나 아마 이것도 실패겠지. 아직 간은 안 봤다. 그런데 엄청 탱글하게 탄력이 강해지긴 했다.

내일은 아몬드 브리즈 음료랑 초코 브라우니를 할지 아니면 그냥 고구마 케익에 넣을 바나나 우유 남는걸 넣을지 고민. 일단 그 아몬드 음료를 살짝 맛 본 다음 어울릴지를 판단 해야겠지  초코 브라우니랑 바나나 우유는 잘 어울리긴 하는데 말이지.

핫케익믹스에 바나나 우유랑 딸기 우유를 실험했을 때는 바나나 우유가 풍미가 묻힌 반면 딸기 우유는 남아 있어서 핫케익은 딸기가 더 어울리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