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일 화요일

타이거 앤 바니 극장판 더 라이징 감상

TV포인트 만5천원 정도가 9월 30일까지 소진해야 해서 여러가지를 몰아서 봤다. 그 중 하나.


타이거 앤 버니 극장판 더 라이징 -

100점 만점에 70점

스포 언급이 좀 있다.

스토리는 그저 그랬다. 그저 그랬다는 것은 아주 좋지도 않고 아주 나쁘지도 않다는 정도. 이야기의 전개는 슈테른빌트시의 신화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이는 사실 타이거 앤 버니의 본편의 전개와는 별 상관없는 갑자기 튀어나온 설정이라 뜬금 없었고, NEXT를 비롯한 다인종이 모여 사는 슈테른빌트시의 모습은 뉴욕과 비슷하지 일본의 토속신앙 같은 신화라는 설정은 분위기가 맞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런 갑툭튀한 신화 설정에 짜맞춘듯한 NEXT 능력자들이 도시를 위협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작위적이어서 좋지 않았다. 그래도 이건 어디까지나 다 본 뒤의 감상이라 이야기를 보는 내내 별로다 라는 느낌은 들지 않게 만들어 놨다.

능력 유지시간이 1분이라 2군에서 뛰는 코테츠와 그런 코테츠와 콤비를 하고 싶지만 1군으로도 가고 싶어하는 바나비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하고 계약상 코테츠는 히어로 계약 폐기, 바나비는 다른 히어로와 콤비를 맺게 된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 이 녀석이 뒷통수 때리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슈테른빌트 신화와도 엮여 있으면 으레 의심이 되긴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영화 스토리는 뻔한 전개에서는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긴 했다. 오히려 너무나도 예상치 못 한 녀석이 흑막이었습니다 라고 나오는데 좀 놀라긴 했다.

이야기의 구조 자체는 나쁘지 않다.

시를 위협하는 적들의 등장
코테츠의 히어로 실직
바나비의 새로운 콤비와의 삐걱거림

과 같은 안 좋은 일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데 하나의 문제를 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등 이야기는 점점 빠져들게 만든다. 다만 뭐랄까 흐름은 마치 저녁 8시 드라마의 연인 관계처럼 보여지는 코테츠와 바나비의 관계는 진짜 부녀자에게는 어필 할 요소이긴 한데, 이게 다 큰 남성이 히어로물로서 보기에는 좀 웃긴 면이 있다. 차라리 인기가 없어 정체성을 고민하던 록 바이슨을 코테츠가 풀어주는거라면 모를까 록 바이슨은 록 바이슨대로 분량이 없다.

분량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정작 본편에는 에피소드가 없었던 파이어 엠블렘의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다. 다만 본편처럼 좋게 진행되는건 아니고 멘탈 압박으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때 여자 히어로들이 인정을 해 주는 것으로 극복을 하게 되는데 파이어엠블렘 다운 모습으로 끝을 내는 것은 마음에 들지만 에피소드의 성격은 그저 그랬다.

반면 드래곤 키드는 자신의 전기 능력을 형상화 시키지 못 하고 있다고 아쉬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한 전개나 분량은 거의 없다. 물론 늘 그렇듯이 마지막에 가서 성공은 한다. 근데 그게 중요한 부분이었나? 싶을 정도로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뭐하러 넣은건가 싶다. 그냥 아무 이야기 없이 내면의 성장을 통해 가능하게 되었다 라고 해도 별로 문제 될것 없는 부분이었다.

히어로물의 정체성으로 본다면 타이거 앤 버니의 히어로물 정체성은 훌륭했다. 정답은 아니지만 적어도 히어로로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에 충실했고, 인기냐 돈이냐 하는 문제를 떠나서 적어도 히어로로서 일을 하고 있을때는 히어로로서 본분을 다 했다. 다만 코테츠는 본인의 NEXT 파워 사용 문제로 활용 할 수 있는 액션이 적어지다 보니 슈트의 갈고리를 이용해 끌려다니는 식으로 건물 사이사이를 날아가거나 거대 기계의 팔을 붙들고 있다던지와 같은 스파이디식의 액션이 위주가 되었는데 본편에서도 와이어를 자주 사용하긴 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어서 고뇌를 위해 코테츠라고 하는 캐릭터에 제약을 가한건 좋지만 정작 그 다음 활용방법은 못 찾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액션은 좋았다. 하나하나 큼직하고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잘 뽑혀 나왔다. 본편에서 부족한 느낌을 다 채워준 것 같다.

타이거 앤 버니의 팬이라면 매우 좋은 팬서비스격의 애니메이션(록 바이슨 팬 제외)이지만타이거 앤 버니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불친절하다 싶을 수 있는 그런 애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극장판 애니들이 하는 짓거리인 기존 스토리 다이제스트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부분이 더 낫다. 이미 본 사람은 본거 또 보고 또 보고 또 보게 되는 것 보다는 다 아는 내용 스킵하는게 더 좋기 때문이다.